류경완 "선거 끝나자마자 민주당 입당은 예의 아니다"

[인터뷰] 남해 경남도의원 보선 무소속 류경완 당선인

등록 2017.04.14 09:39수정 2017.04.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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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완(51) 경남도의원 당선인은 세 번 도전 끝에 성공했다. 류 당선인은 지난 12일 치러진 남해군 경남도의원 보궐선거에서 과반이 넘는 득표로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남해 경남도의원 보궐선거는 옛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이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선고를 받아 치러졌다. 보선의 원인제공을 했던 전 도의원의 친형이 출마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선거 결과, 류 당선인은 51.15%를 얻어 자유한국당 문준홍(25.41%), 바른정당 박종식(13.61%), 정의당 김광석(9.76%) 후보를 따돌렸다. 이번 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고, 류 당선인은 민주당 성향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류 당선인은 경상대 경영학과를 나와 자영업을 해왔고, 학교운영위원회 남해군협의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남해사랑청년회, 바른자치21, 남해자치분권연대, 남해로타리클럽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는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 때 광역의원에 도전하기도 했다.

류경완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이전에 비해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느꼈다고 했다. 다음은 류 당선인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12일 치러진 남해군 선거구 경남도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류경완 후보가 당선해, 당선증과 꽃다발을 받았다. 왼쪽은 정현태 전 남해군수.
12일 치러진 남해군 선거구 경남도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류경완 후보가 당선해, 당선증과 꽃다발을 받았다. 왼쪽은 정현태 전 남해군수.윤성효

- 선거운동 기간 가장 힘들었던 점은?
"집사람이 선거운동하다 다리를 다쳐 깁스를 했다. 가족이 그렇게 되니까 제일 힘들었다. 물론 선거가 다 힘든 거지만."

- 이번이 세 번 도전이었는데, 이전 선거와 비교해 유권자들의 달라진 점은?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선택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본다. 올바른 정치를 해달라는, 깨끗한 정치를 해달라는 요구가 어느 때보다 컸다. 그것은 남해지역 상황과 맞물려 있어서 그렇다.


전 도의원이 국가보조금 문제로 중도하차해서 보선이 치러졌고, 남해군수 비서실장이 공무원 승진과 관련해 금품 수수 혐의로 구속되었다. 거기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후 구속됐고,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성완종 게이트'로 기소되었던 상황들이 있었다 보니 군민들이 깨끗한 정치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고 본다."

- 또 다른 변화는?
"남해 안에서도 이전에는 연고나 지역에 따라 지지율 차이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전 지역에서 제가 골고루 지지를 받는 상황이 됐다고 본다. 특히 보수 정당이 쪼개지면서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 연고를 많이 따지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떤 말을 들었는지?
"잘못 뽑았다거나 잘못 찍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특히 나이 드신 어르신들도 그런 반응이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동경하는 어르신들도 있었다. 그 분들은 박 전 대통령이 옆에 사람을 잘못 두었다고 하거나 불쌍하다고 하기도 했다."

- 왜 무소속으로 출마했는지?
"이전부터 지방선거는 정당공천제가 없어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었다. 한때 지방의원과 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제 폐지 운동을 하기도 했다. 저는 성향이 야성인데, 이번 선거를 해보니까 유권자들 속에는 민주당이나 정의당에 대한 불신도 있더라. 선거 전에 무소속으로 나가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요구가 컸고, 민주당 입당해서 출마해야 한다는 권유도 많이 받았다. 주민들이나 지지자들의 뜻을 받아들여 무소속으로 나섰다."

- 선거 뒤 민주당 경남도당은 곧 입당할 것이라 하던데?
"내년 지방선거에 나서야 하는데, 그 때는 무소속으로 혼자서 하기에는 어렵지 않겠느냐 하는 분들도 있다. 정당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입당은 아직 시기를 결정하지 않았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대통령선거 전에 입당해 달라고 한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자마자 바로 입당하는 것은 군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 문재인 대선후보 지원 활동은 하는지?
"민주당 입당은 하지 않더라도 대선 캠프 참여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문재인 후보의 남해지역 선대위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합류할 생각이다."

-  유권자들의 대선 후보에 대한 반응은?
"남해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도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를 선호하던 분들이 안철수 후보 쪽으로 지지를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다. 남해에서 '안철수 현상'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는 것 같고, 아직도 지지 후보가 없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 어떤 의정 활동을 하고 싶은지?
"남해지역에서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여상규 국회의원(사천남해하동)은 바른정당이고, 박영일 남해군수는 자유한국당이다. 서로 정당은 다르지만 교량 역할을 하고 싶다. 국회의원과 군의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남해에서는 그런 게 잘 되지 않았는데, 교량 역할을 해보겠다."

- 선호하는 경남도의회 상임위원회는?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을 해왔다. 그래서 도의회 교육위원회에 들어가고 싶은데, 초선이라 어떨지 모르겠다."
#류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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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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