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학교 급식을 나가는 배송작업을 마치고
유문철
참외의 고장 성주. 4800여 참외 농가가 전국 생산 물량 70%를 점유하고 있다. 성주는 참외 수확이 한창이다. 성주가 참외로 이름이 높지만 오랜 연작으로 인해 내성이 생긴 참외 병충해가 극심해 친환경 참외 농사가 어렵다. 그래서 무농약, 유기농 참외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2009년 아무 연고도 없는 성주에 귀농한 심복남·한민석 부부는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상황에서 참외 농사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시설 하우스 몇 동 임대하여 이웃 농가에서 품을 팔며 일을 배워가며 농사지었다. 시작부터 이웃 농가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무농약 농사를 지었다. 웬만한 농약으로도 병충해를 잡을 수 없는데 화학농약 없이 참외 농사를 어떻게 짓느냐는 거였다.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를 필설로 어찌 다 말할 수 있으랴? 오로지 생명 농사에 대한 철학과 뚝심으로 흙을 살리고 '자닮농법'을 비롯한 친환경농법을 연구하고 실천하며 인내했다. 3~4년이 지나면서 연작 피해로 죽어있던 흙이 되살아나면서 참외 농사꾼으로 자리 잡아 갔다. 작게 시작한 참외 농사는 하우스 18동에 3천 평까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