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보수세력, 홍준표 버리고 '차악 안철수' 선택해야"

"중도정권 탄생, 보수세력의 반쪽 성공"... 보수의 전략적 투표 제안

등록 2017.04.09 17:53수정 2017.04.0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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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1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대회에 참석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지난 3월 1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대회에 참석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권우성

우파애국진영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언론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보수세력의 전략적 투표'를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조갑제TV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조갑제 대표는 지난 5일 이동호 캠페인전략연구원장과 한 대담('조갑제-이동호 종횡무진 대담' 보수의 고민, 홍준표냐? 안철수냐?)에서 "이번에 좌파가 안되고 안철수가 (당선돼) 중도정권이 탄생한다면 (이것은) 보수세력에는 패배가 아니다"라며 "반쪽 정도의 선방, 반쪽의 성공은 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 기반해서 조 대표는 보수세력이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보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투표함으로써 좌파정권의 등장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보수세력이 '문재인 좌파정권의 등장'을 막기 위해서 안 후보에게 전략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대표의 주장처럼 '보수층의 전략적 투표'가  이번 대선 결과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준표 버리고, 차악인 안철수 선택해야"

조 대표는 "이번 대선은 문재인-안철수-홍준표 빅3의 게임인데 3위인 홍준표 후보가 (지지율) 20%까지 가지 못하고 15%에서 왔다갔다 하면 홍 후보 지지자들이 막판에 '될 사람을 찍겠다'고 고민할텐데 이것은 굉장한 고민이다"라며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는 말도 나온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홍준표 후보는 투사 이미지는 강한데 확장성에 문제가 있다"라며 "그런 것들을 종합했을 때 3등(홍 후보)이 20%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고), 그때부터 보수의 고민이 시작되고 (홍 후보의 지지층이) 이탈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 대표는 "(홍 후보 지지층에서 이탈하고) 남은 보수세력마저 전략적 투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고민)할 것이다"라며 "문재인 후보를 안되게 하려면 홍 후보를 버리고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조 대표가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 '차악'은 안철수 후보였다. 조 대표는 "최악이 문재인 후보라면 안철수 후보는 차악 정도는 된다"라며 "안 후보가 차선은 아니지만 (안 후보에게 전략적 투표를 해야 한다는) 고민이 형성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조 대표는 "(정권교체) 10년 주기설로 보면 이번 정권이 좌파로 넘어가는 게 맞다"라면서 "하지만 이번에 좌파가 안되고 안철수 후보가 (당선돼) 중도정권이 탄생한다면 보수세력에는 패배가 아니고 반쪽 정도의 선방에 해당한다"라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태극기 집회가 실패한 것 아니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억울한 사람이 실패한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좌파로 넘어갈 정권을 안철수 후보가 (당선돼) 중도정권으로 지켜냈다는 점에서 반쪽 성공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많이 성숙됐고 정교해졌다... 인정해야"

조 대표의 '전략적 투표' 주장에는 '변화된 안철수'를 신뢰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조 대표는 "안철수 후보가 보수세력이 가장 싫어하는 박원순 시장 만들기 도우미, 문재인 후보 도우미를 했긴 하지만 보수 입장에서 안 후보는 과소평가된 사람이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을) 나와서 국민의당을 만들어 상당히 어렵겠다고 봤는데 지난 총선에서 상당한 의석을 확보하며 정치력을 인정받았다"라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찍은 친구 5명 가운데 2명만 지난 총선 때 투표장에 나갔는데 2명 모두 안철수를 찍었다고 한다"라며 "이런 현상이 잠복돼 있다가 안희정 지지율이 꺼지니까 안희정 지지율이 안철수 후보로 옮겨가고, 문재인 후보를 경계하는 보수세력이 대안을 안 후보로 옮겨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최근에 '왜 보수는 안철수를 지지하나'를 물어보니 정권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라면서도 "하지만 문재인 후보는 위험하고 안철수 후보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고 정직할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조 대표는 "일반 유권자나 젊은 유권자가 보기에 이번 선거는 기득권.특권층과 보통사람 사이의 선택이고, 제일 중요한 것은 공정성이다"라며 "그것을 안철수 후보가 '공정한 시스템', '공정한 게임'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친노도 친박도 아닌 중간지대에서 '공정한 게임'(이라는 슬로건)을 잘 들고 나온 것이다"라고 호평했다.

조 대표는 "작년에 총선을 치르면서 안철수 후보가 많이 달라졌다, 많이 성숙됐고, 정교해졌다"라며 "안 후보가 변화했다는 것을 우리(보수세력)가 인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조갑제 #안철수 #홍준표 #문재인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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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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