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곳, 경남 하동 불무마을 연못
김종신
나만 알고 싶은 곳으로 몰래 숨겨두고 싶은 곳, 지난 5일 여든을 바라보는 어머니와 함께 경남 진주에서 하동으로 나들이를 떠났다.
사천 곤명중학교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고성산성 못 미쳐 '불무마을' 이정표 따라 왼쪽으로 접어들었다. 하늘은 잿빛으로 우중충하지만, 어머니와 함께 걷는 길은 기분 좋다. 더구나 어머니가 걷기가 불편하지 않아 좋다. 조곤조곤 밀린 숙제하듯 이야기를 나누기 좋다.
회색빛 하늘을 품은 연못은 하늘 따라 잿빛이지만 주위에 심어진 버드나무들은 귀여운 초록빛으로 빛난다. 근처 밭에는 마치 하얀 냉이와 보랏빛 광대나물이 농부들이 정성껏 심은 듯 근처 뒤덮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