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 기차.성당 앞 광장에는 군밤 같은 먹거리를 파는 노점과 카페가 성업 중이다.
노시경
노트르담 대성당이 가까워오자 수많은 노천 레스토랑과 카페에 관광객들이 가득 하고 군밤을 파는 기차 모양의 노점도 성업 중이다. 그 옆으로 늘어선 기념품 가게들과 코끼리 열차 출발점은 여행지의 낭만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었다.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는 각국에서 온 수많은 여행객들이 여행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다. 나는 이 멋진 광장을 찾아온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 물결 속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방향으로 계속 걸었다.
그리고 나는 드디어 스트라스부르의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 섰다. 같은 이름의 '노트르담 대성당'이지만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볼 때와는 다른 느낌의 거대한 노트르담 대성당이 내 눈 앞에 서 있었다. 아니,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보다 훨씬 놀랍도록 인상적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나는 만났다. 나는 광장에 서서 노트르담 대성당을 마주하면서 스트라스부르의 중심에 서 있다는 느낌, 내가 세상의 중심에 서 있다는 느낌, 그리고 내가 지금 여행을 와 있다는 생생한 느낌을 받았다.
이 노트르담 대성당은 1176년에 여러 채의 교회가 있던 장소에 짓기 시작하여 1439년에 완공되었다. 그 이후로도 노트르담 대성당은 1880년까지 건물이 증축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니 수백 년 동안 이 모습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것이다. 이 성당은 수백 년 간 스트라스부르 시민들이 최고의 정성을 다해 만들어온 최고의 예술품이다.
이 노트르담 성당이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과 느낌이 완전히 다른 것은 성당 건립 당시에 인접국인 독일 건축양식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성당의 첨탑 수는 다르지만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은 외견 상으로 독일의 쾰른 대성당과 건물 골격이 상당히 닮아 있다. 실제로 1521년에 종교개혁 물결이 전 독일을 휩쓸었을 때 이 성당도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되었다가 1681년에 스트라스부르가 다시 프랑스 영토가 되면서 다시 가톨릭교회가 되었다.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성당 앞 정면 파사드(façade)는 고슴도치 가시가 상부를 찌르는 듯 뾰족한 고딕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나는 파사드 아래까지 가서 웅장한 파사드를 올려다 보았다. 파사드 외벽에는 각 구획마다 조각된 입체세공 조각이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외벽 각 구획마다 조각되어 있는 성인들의 섬세한 조각상을 보고 있으면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대성당을 멀리서 바라볼 때에는 그 엄청난 크기에 감탄을 했고, 이제 바로 밑에서 올려다보니 그 정교함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