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또 찾은 홍준표 "호남 둘이 싸우고, 영남은 나 혼자"

[현장] 서문시장 20분 유세, "나만 유일한 대구 출신, 반문 연대 안 끼겠다"

등록 2017.04.04 18:44수정 2017.04.05 17:42
9
원고료로 응원
a 사진 요청에 흔쾌히 응하는 홍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상인의 사진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 요청에 흔쾌히 응하는 홍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상인의 사진 요청에 응하고 있다. ⓒ 유성호


대구 칠성시장 25분, 서문시장 20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4일 TK(대구·경북) 민심을 다지고자 대구 지역 시장 유세에 들인 시간이다. 전날(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약 4시간을 들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비하면 촉박한 유세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홍 후보를 맞는 서문시장 상인들의 응원은 대체로 뜨거웠다. 몇몇 상인들은 박수를 치며 "대통령! 홍준표!"를 외치기도 했다. 한 지지자는 "동생과 함께 아침부터 여기 와서 기다렸다"면서 홍 후보에게 음료수가 든 비닐봉지를 건네기도 했다.

홍준표 "1대1로 붙을 건데, 뭐하러 비문연대에 끼겠나"

a 서문시장 상인에게 지지 호소하는 홍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문시장 상인에게 지지 호소하는 홍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시장 곳곳을 돌아본 바른정당 유 후보에 비해 홍 후보는 다소 일정에 쫓기며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좌판에 앉아 떡볶이와 어묵을 먹거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일부 지지 상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홍 후보의 악수 요청을 거절하거나 마지못해 악수에 응하는 일부 시민도 눈에 띄었다.

유 후보와의 'TK 적자 경쟁'은 이 날도 이어졌다. 홍 후보는 유세 중간 기자들과 만나 '대구의 아들'은 자신임을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도 여기 출신이 아니고, 이회창 총재도 이곳 출신이 아니다"라면서 "홍준표만 유일하게 대구 출신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과 달리 박근혜 전 대통령 또한 대구 출신(중구 삼덕동)이다.

유 후보가 전날 홍 후보를 겨냥, "대구·경북 분들이 그런 (홍 후보 같은) 부끄러운 아들을 뒀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을 에둘러 전한 것이기도 했다. 유 후보는 전날 서문시장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진짜 'TK 적자'라고 강조한 바 있다(관련 기사 : 유승민 "TK의 부끄러운 아들" - 홍준표 "내가 적자"). 홍 후보는 대구·경북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유 후보가 (TK의) 적자면 나는 서자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어 "대구·경북 분위기가 살아나면 영남 전체가 살아나고, 그러면 판이 달라진다"면서 "호남 둘이 싸우고, 영남은 나 혼자하고, 그렇게 한 번 해보자"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호남에서 격전을 벌인다면, 영남 민심은 자신에게 집중될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문연대'에도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홍 후보는 서문시장을 떠나며 "나는 비문·반문 연대에 안 낄 것"이라면서 "1대1로 (문재인과) 붙으려고 하는데 뭐 하러 그걸 하겠나"라고 말했다. 자강(自强)에 힘써 양자 구도에서 승산을 보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한편, 이날 서문시장 현장에는 이철우, 전희경, 김명연, 정종섭, 강효상 등 당내 의원을 비롯해 김문수 대구 지역 공동선대위원장도 동행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서문시장 #대구 #문재인
댓글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2. 2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5. 5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