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디자이너의 '날개·파티' 전시장 입구 그래픽 디자인 2017. 보는 장소마다 한글의 다른 자모가 보인다. 여기서는 'ㅇ'과 'ㅅ' 응용한 그래픽이 보인다.
김형순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은 '세마 그린(SeMA Green)'전이라는 제목으로 2년마다 원로작가를 소개해왔다. 2013년도 '김구림', 2015년도 '윤석남'에 이어 올해는 시각디자이너 '안상수'가 그 주인공이다. 그냥 '글꼴을 보기만 하는 전시'가 아닌 '글꼴을 읽고 쓰고 듣는 생각하고 상상하는 전시'다. 본관 1층 전시장에서 5월 1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안상수 작품만 아니라 그동안 그가 세운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아래 '파티(PaTI:Paju.Typography.Institute)'
http://www.pati.kr/)에서 학생들과 함께 100여 개의 커리큘럼을 가지고 3~6주간에 걸려 작업한 6가지 성과물도 소개된다.
그 기조에는 한글의 글꼴이 우리문화발전에 근간이 되고, 모든 디자인의 기원이 된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알다시피 모음은 '천(·)+지(ㅡ)+인(ㅣ)'을 근간으로, 자음은 목구멍이나 혀의 모양 등 음성기관을 예를 들면 'ㅇ'은 목구멍 열린 모양, 'ㄴ'은 혀끝 올린 모양 등을 근간으로 디자인해서 과학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 조형성도 뛰어나다.
한글은 왕립아카데미 성격을 띤 '집현전' 학자들이 만들었지만 그걸 먼저 제안한 건 세종대왕이다. 안상수에게 세종대왕은 자신이 모셔야할 신과 같은 큰 디자이너다. 안상수는 우리역사에서 최고의 발명품인 한글로 문자형태를 실험하면서 현대적 디자인감각을 옷 입힌다. 지금도 재기 넘치고 독창적인 글꼴을 계속 지어내고 있다.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란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