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서 폭발... '테러 추정'

지하철 객차 안에서 사제 폭탄 터져... 최소 11명 사망

등록 2017.04.04 07:33수정 2017.04.0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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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러시아 대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다쳤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오후 2시 40분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센나야 플로샤디역에서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역으로 향하던 지하철 객차 안에서 폭탄이 터졌다.

러시아 대테러 위원회는 "최소 11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으나, 중상자가 많아 총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조사 결과 객차 안에 있던 사제 폭탄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인구 500만여 명으로 러시아에서 수도 모스크바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폭발이 발생한 구간의 두 지하철역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는 즉각 모든 지하철역을 폐쇄하고 버스, 열차, 항공 등 다른 대중교통의 보안도 강화했다. 이번 폭발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중 일어났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발 사고 현장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대테러 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폭발 원인을 단정하기 이르다"라며 "테러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푸틴 대통령이 곧 사건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폭발 전문가는 "폭탄의 폭발 위력은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으나, 폭탄에 있는 철제 파편들이 좁은 지하철 객차 안에서 퍼졌고, 유리창도 깨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2009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고속 열차에서 폭탄 테러로 26명이 숨졌고, 2010년에도 모스크바의 한 지하철역에서 연쇄 폭발로 41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다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며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로한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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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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