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명석면 자웅석은 다산과 풍요를 빌던 선돌이지만 외적의 침입을 막는 진주성의 밑돌이 되기를 희망한 돌이기도 하다.
김종신
정각 11시, 사회자가 명석각 자웅석 유래를 먼저 알렸다. '때는 바야흐로 고려말로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진주성을 정비하였다. 광제암의 스님이 성 보수를 마치고 돌아가다 저만치에서 서둘러 걸어가는 돌을 만났단다. 사람도, 네발 달린 짐승도 아닌 돌을. 돌에게 왜 그렇게 급히 가느냐고 물었더니 진주성을 쌓는데 밑돌이 되기 위해 간다고 했단다. 스님은 이미 공사가 끝나 소용없다고 했더니 돌은 진주성의 밑돌이 되지 못한 게 서러운지 크게 울었다. 스님은 돌의 애국심에 감복하여 아홉 번 큰절을 올렸다고 전한다. 세월이 흘러 운돌은 명석면의 자랑이요, 지역명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돌은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사흘 동안 크게 울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