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마을학교
암사도시재생센터
-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현실의 변화를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어요. 우선 행정적인 면에서 칸막이 현상이 굉장히 심해요. 도시재생이라는 것이 하나의 구역 안에서 총체척이고 유기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그게 어려워요. 행정은 예산에 따라 주관부서가 다르니까. 한 구역의 일이라도 주관부서가 다르면 협의하기가 어려워요. 센터가 그 사이에서 조율을 해야 되는데 구조적으로 그게 쉽지 않아요. 사업이 단발적이고 형식적이고 파편적으로 흘러가죠.
또 주민들의 욕구도 매우 다양해요. 도시재생이라는 것이 어떤 비슷한 가치나 지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인 게 아니라 하나의 구역에 모든 사람들이 다 참여하는 거니까. 서로 이해관계가 너무 달라 조율하기가 힘들죠. 또 어떻게 보면 참여하는 사람이 제한적이기도 하고."
- 주민들의 욕구가 다양한데 제한적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죠?"다양한 주민들이 모이기는 하는데 한계가 있어요. 여전히 기존의 우리 사회가 작동되어왔던 재건축, 재개발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죠.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 주민협의체가 전체 주민들을 충분히 다 대변하느냐, 그게 센터로서 딜레마예요. 정말 먹고 살기 바쁘고 애 키우기 바쁘고 젊은 사람들이나 세입자들은 참여하기 어려워요. 그러다 보니 재생사업이 그것을 절실하게 필요로 한 사람을 위한 방향보다 사업하기 쉬운 방향으로 흘러가죠. 기존의 시스템 안에서 주로 목소리를 많이 내왔던 사람들의 의견이 주로 반영되는 거죠.
그래서 센터는 전체 주민협의체도 중요하지만 작은 소모임 하나하나, 단 몇 명의 주민들이 모여 지역에 대한 목소리를 내도 소중하게 생각하려고 해요. 결국 도시재생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런 주민들이 참여하고, 공동체가 활성화되어야 하니까요. 작더라도 여지를 만들고 가능성을 만들어 가는 거, 그게 센터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도시재생사업은 쉽지 않아요. 지금까지 재개발, 재건축만 해왔으니 공무원인들 쉽겠어요? 경험한 적도 없으니 행정과 행정, 행정과 주민, 행정과 민간 전문가 간에 소통이 어려울 수밖에요 그런데 센터가 생겼잖아요. 센터가 협의를 통해서 주체들의 관계를 일정하게 조율시켜 나가고, 각각의 단위사업마다 이해관계를 갖고 있거나 관심 있는 주민들을 연결시켜 주고, 그렇게 큰 그림을 같이 만들어 나가야죠.
센터가 전체적으로 도시재생의 방향성을 분명히 갖고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면 작은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을 해요. 그게 결국 도시재생의 성공이죠. 당장 성과는 장담하기 어렵겠지만 평가는 5년, 10년 후에 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게 되겠죠. 센터는 종합적인 컨트롤 타워로서, 거버넌스의 핵으로서,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할 겁니다."
도시재생이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또 하나의 가능성을 찾아 나선 이주현 센터장을 응원한다. 부디 암사도시재생사업을 기반으로 우리 사회의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