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그린 박지영 승무원 얼굴.
윤근혁
지난 25일 세월호가 바다 속에서 떠올랐다. 참사 발생 1075일만이다. 무책임했던 일부 어른들을 원망해온 아이들의 마음도 조금은 누그러진 것일까?
서울 마곡중 교사들은 세월호가 떠오른 뒤 처음으로 세월호 특별학습을 벌이고 있다. 이날은 최주연 교사가 학생들 앞에 섰다. 이번 학습의 주제는 '오늘,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하다'였다.
먼저 최 교사는 세월호 진실 규명활동을 벌이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 '함께하는 사람들'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몇몇 학생들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날 수업 내내 학생들은 밝은 모습을 보였다. 최 교사도 활기찬 모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노란 리본에 흰색 재킷을 입은 최 교사는 모둠활동에 대해 안내자 노릇만 할뿐 학생들에게 특정한 생각이나 관점을 강요하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학습에 참여한 27명의 학생들은 모두 7개 모둠으로 나뉘어 선택 활동을 벌였다. '세월호 악성 댓글을 선한 댓글로 바꾸기', '희생 학생에게 편지쓰기', '세월호에 대한 5행시 만들기' 등이 그것이다.
웅성웅성하던 아이들, 세월호 '악플'을 단숨에 '선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