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산 일본총영사관 후문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온 일본인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성효
부산 일본총영사관 후문 앞 '평화의 소녀상'에 일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사과합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편지글을 남기고,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거나 '지킴이 후원금'을 내기도 한다.
25일 오후 한 무리의 일본인이 소녀상을 찾아왔다. 장애인 스포츠 교류를 위해 왔던 일본인들이다. 이들은 소녀상 옆에 비어 있는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또 소녀상 옆에 놓인 탁자에 이름을 적으면서 모금함에 후원금을 넣기도 했다. '소녀상 지킴이' 설명도 귀 기울여 들었다.
일행과 함께 온 일본인 야마다 이쿠요씨는 "부산 방문 일정을 다 마치고 나서 귀국하기 전에 들렀다"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그는 "시민들이 모금해서 세운 것이라 더 의미가 크다. 일본과 한국 정부끼리 갈등을 겪고 있는데, 역사적 사실이나 인권의 문제로 보지 않고 정치 문제로 생각하고 있어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들이 소녀일 때 (이런 일을) 당했다고 하니 더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옆에서 말을 듣고 있던 일행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일본인도 이날 소녀상을 찾아왔다. '소녀상 지킴이' 김민정(34)씨는 "오전에는 1년 동안 서울에서 생활했다는 일본인 신부가 '돌아가기 전에 왔다'며 들렀더라"며 "그분은 소녀상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고, 일본으로 가서 평화를 지키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일본인뿐만 아니라 주말을 맞아 소녀상을 찾아오는 한국인들도 많았다. 가족 단위로 찾아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민정씨는 "1시간 조금 넘게 지키고 있는데, 대략 50명 이상 다녀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