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기(제주민군복합항)이 개장된 이래 처음으로 미국 전투함이 입항했다. 강정마을 주민들이 이지스함 입항에 반해하는 시위를 펼쳤다.
장태욱
지난 24일, 제주해군기기(제주민관복합항)이 개장된 이래 처음으로 미국 전투함이 입항했다. 해군당국은 '이지스함이 한미 양국 해군 간의 우호협력 관계를 증진하고 한국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입항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1년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해온 강정마을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24일 오전 9시 15분경, 미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스테뎀함(USS Stethem)이 강정 바다에 모습을 드러냈다. 9시 45분경엔 해군기지 부두에 고박을 완료했다. 전날 해군이 보도자료를 통해 예고한 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입항이 이뤄졌다.
해군제주기지전대(아래 제주전대)는 24일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마친 미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스테뎀함(USS Stethem)이 군수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위해 25일 제주민군복합항에 입항한다"고 밝혔다.
스테뎀함(USS Stethem)이 입항한다는 소식에 마을 일부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일부는 피켓과 깃발을 들로 해군기지 동쪽 맷부리 해안으로 향했고, 나머지는 기지 서쪽 포구에 자리를 잡았다. 미 해군함정의 입항에 맞춰 반대의사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스테데함이 부두에 접안하는 동안 주민들은 포구에 집결했다. 포구에서 함정까지는 육안으로 500m쯤 되는 거리. 고권일 부회장을 비롯해 주민들은 깃발과 피켓을 들고 "이지스함은 강정에서 나가라"고 외쳤다. 주민들이 시위하는 동안 해경 경비정이 포구 주변을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