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오월(부분도)홍성담.2014
홍성담
걸개그림은 결사 저항정신이 결합된 양식화 한편, 홍성담 화백은 최근 '무와 민중미술' (<녹색펑론 152> 2017년1-2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을 통해 걸개그림 양식이 자리 잡게 된 내력을 알 수 있다. 홍 화백은 "걸개그림은 현재의 시대 상황을 만들어낸 인과 관계를 횡적구조를 통해 드러낸다. 감로탱화에서 비롯된 걸개그림은 동해별신굿의 찬란한 생명력, 바리데기의 계약과 권리, 진도 씻김굿의 치유문화, 황해도 내림굿의 결사저항정신이 결합된 양식화"라고 밝히고 있다.
홍 화백은 동아시아 국가폭력의 공통점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저항으로써 걸개그림 양식을 선택했다. 그는 걸개그림을 통해 예지력과 상상력을 담아왔다. 유신, 광주, 4대강, 용산, 야스쿠니, 위안부, 반핵, 세월호 등... 현실을 관통하는 의제들을 예상을 뛰어 넘는 작업량과 독보적인 어법으로 꾸준히 다루어 왔다.
홍 화백은 정치 권력에 의한 국가 폭력을 필생의 과제로 삼아 예술행동의 최전선에 섰다. 그 만큼 탄압과 역풍이 불었지만 공공을 위해 물러서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국민의 힘으로 예술표현의 자유를 지켜 내고, 법과 정의가 승리한다는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게르니카 보다 '세월오월', 불랙리스트는 이제 그만!'세월오월'은 홍 화백이 주필을 잡고 국내외 유명 작가 60여 명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했다. 축제형식과 공동창작으로 완성한 것이다. 동아시아의 오랜 무속 양식을 시대에 맞게 구현함으로써 피카소의 게르니카 같은 서구의 관점과 차별되는 예술양식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전형은 특기할 만하다.
'세월오월' 공개 전시를 통해 국가권력에 의해 더 이상 블랙리스트가 운용되고, 예술과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러려면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을 남용한 박근혜는 꼭 구속되면 좋겠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세월오월' 작품에 대한 미학 비평도 활발히 논의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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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주기 맞아 광주에서 '세월오월' 걸개그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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