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공중에서 촬영한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이뤄지는 세월호 인양 장면. 세월호와 잭킹바지선 간 간섭에 따른 문제를 해소해 수면 위 13m 인양을 목표로 신중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1073일만인 23일 세월호 선체 우현이 해수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군데군데 시커먼 세월호의 모습이 2014년 4월 16일 그때를 떠올리게 하는듯, 누리꾼들은 SNS로, 또 기사 댓글로, 한숨을 쉬며 먹먹함을 표현했고, 그동안의 인양지연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해수면에 떠오른 세월호를 본 누리꾼들은 '이렇게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을 보니 그동안 세월호 인양은 안 한 게 맞다', '박근혜 탄핵되자 세월호 인양되는 사실이 허망하고 슬프다', '그동안의 정부 무능함은 범죄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인양 작업이 온전히 완료되길 바란다', '미수습자 9명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소망한다'며 남아있는 과정이 무사히 진행되길 기원했다.
세월호 침몰 원인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네티즌 수사대 '자로'는 트위터에 "기쁨, 슬픔, 안도, 분노, 희망… 인양된 세월호를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까? 지금 당장 세월호를 똑바로 세워 물속에 잠긴 좌현 쪽을 보고 싶다. 세월호야. 부디 진실을 말해줘" 라는 글을 올려 '진실인양'을 촉구했다.
네이버에 게시된 인양 소식 기사에도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아이디 'ilky****'는 "하루도 안 지나지 않았나? 왜 지금까지 3년이란 기간을 멀뚱히 지켜본 걸까"라며 "날씨가 아니었다는 소리는 이제 하지 말자. 매년 똑같이 반복되는 4계절 날씨가 3년이 지났다"고 썼다. 세월호 본인양을 시작한 지 하루도 안 돼 선체가 해수면으로 올라왔는데, 그동안 해수부가 날씨 핑계로 인양을 미뤄온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아이디 'leew****'도 "박근혜 탄핵 기각되면 세월호도 같이 묻힐 줄 알았나"라며 "3년을 끌어온 인양이 탄핵되자 마자 바로 이루어진 것을 보면 그동안 인양할 의지가 없었다는 반증"이라며 그동안의 인양실패가 사실상 '의지부족' 아니었냐고 질타했다.
해수면으로 올라온 세월호를 보는 것만으로 아픔을 느끼는 이들도 많았다. 아이디 'wooj****'는 "내 가족 지인이 저 시커먼 물속에 3년 동안 있었다면 하루도 편하지 못할 텐데… 유가족들은 오죽할까"라면서 "우리 아이 꺼내 달라고 국민 앞에서 하는 말이 너무 먹먹하다. 힘내세요"라고 '세월호 가족'들을 성원했다. 아이디 'gree****'는 "가슴이 매우 미어지는 하루다. 마지막 한 명까지 꼭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염원했다.
원주 하늘 '세월호 리본 구름' 사진... "인양 맞춰 하늘도 리본 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