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필자는 검도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충남회장기 검도대회'에서 우승을 했다.(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신영근
검도는 독자분들도 알다시피 예를 중요시한다. 아무리 천방지축인 아이들도 검도를 시작하면서 예를 알고 겸손해진다. 또한, 어느 운동이나 마찬가지지만 동기부여가 된다. 검도는 우선 도복과 호구(도복이에 입는 옷), 호안(손을 보호하는 장갑), 호면(얼굴을 보호하는 장비)과 죽도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도 처음 검도를 시작하고 나서 매일같이 죽도로 얻어맞는 등 아픔을 겪지만, 이후에는 정신도 맑아질 뿐더러 각종 생활체육대회에 출전하게 되면서 성취감을 맛보기도 했다.
필자가 사는 충남 홍성은 인구 10만의 작은 농촌 지역으로 검도 인구가 그리 많지도 않고 검도 체육관도 단 한 곳 뿐이다. 그래도 남녀노소가 매일같이 모여 함께 운동하는 기쁨은 두 배 이상이다. 그렇게 20년을 운동했지만, 검도는 승단하기가 꽤 어렵다. 필자는 중간에 운동을 그만둔 적도 있어 지금은 대한검도회 공인 2단이다. 자신을 위한 운동과 함께 정신수양을 위한 운동으로는 최고인 검도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검도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운동을 시작한지 16년만인 지난 2013년 충남검도회장기 검도 대회에서 우승을 했을 때다. 사실 이전까지 대회에 나갈 때마다 3위 입상이 전부였던 필자는 이날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왜 아빠는 검도 대회에 출전하면 우승을 못 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다가온 서러움을 한순간에 보상받은 느낌이었다. 우승 소식을 동네방네 소문냈다. 검도관에서는 우승현수막을 달아주었다. 마치 진짜 정의의 사도가 된 것처럼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