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차마시고 술마시고
전병호
돌아보니 그 동안 무엇 때문에 잘 되지도 않는 국수장사를 접지도 못하며 매달려 왔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운사 깊은 계곡의 바람과 차정원의 신선한 기운을 받으며 뒹굴 거리다 보니 갑자기 제주도에 가고 싶어졌다. 며칠 전 제주에 사는 친구가 페북에서 스치듯 던진 말이 생각 났다.
'국수장사 접었다고? 잘 됐네.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좀 쉬었다 다른 일을 해도 해. 제주 한 번 놀러 와. 재워는 줄게.'이 말과 함께 지난 봄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생각났다.
'그래 맞아! 나 올해 안에 여행 가기로 했었지.' "형 나랑 제주도 밀감 따러 갈래?" "그럴까." 뜬금없는 제안에 차요정은 일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대답했다. 바로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그렇게 50대 초반, 두 철없는 친구의 제주도 무전여행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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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공작소장, 에세이스트, 춤꾼, 어제 보다 나은 오늘,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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