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좁은길교회 목사 박철,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공동대표 장선화,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재하
이윤경
결혼기념일이라 아내와 식사를 하기로 했다가 문화제로 인해 식사를 다음 주로 미뤘다는 좁은길교회 박철 목사는 "생화학무기 실험실, 핵발전소 등 우리를 위협하는 것들이 많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전쟁이다. 현대의 전쟁은 '너 죽고 나 죽는 것'이다. 결국, 모두를 죽이는 어리석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철 목사는 "싸우고 싶으면 1:1로 대결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매번 미국에 빌붙고 미국을 끌어들인다. 미국은 남북을 싸움 붙여서 무기를 팔아먹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무기수입이 1위다"라며 "불끈 쥔 주먹을 내려놓아야 한다. 싸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북에 알려야 한다. 먼저 손 내밀고 왕래하다 보면 어느새 평화는 올 것"이라며 "성경에 '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평화의 불씨가 되자"고 말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장선화 공동대표는 "4개월의 투쟁으로 박근혜 없는 봄을 만들었지만 봄이 온 이 땅에 전쟁연습이 한창이다. 사드로 인해 성주와 김천 시민들의 삶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며 "지금은 전쟁연습이 아닌 평화연습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장선화 공동대표는 "평화를 위한 첫 번째는 사드 배치를 저지하는 것이다. 오는 3월 18일 전국의 노동자, 민중이 성주로 모인다. 함께 하자"라고 말한 뒤 "진정한 평화는 민주주의로 완성된다. 남의 나라 눈치 보지 말고 우리 민족끼리 만나자"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재하 본부장은 "열심히 일하면 잘 살게 될 줄 알았던 사람들이 촛불 투쟁을 통해 정치가 자신의 삶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나라의 주권이 빼앗기면 생존권도 빼앗긴다는 것을 사드로 인해 느끼고 있다. 결국, 제국주의를 몰아내지 않으면 노동자, 민중은 살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재하 본부장은 "중국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중국이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면 우리나라를 상대로 하는 경제적 보복이 아니라 미국과 맞짱 떠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사드 반대 투쟁에 집중할 것을 제안 드린다. 우리는 평택에도 갔었고 강정에도 갔다. 이제 성주와 김천으로 가자. 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투쟁해야 한다. 미 영사관 앞에 좌판이라도 깔고 투쟁하자"고 외쳤다.
마지막으로 김재하 본부장은 "많은 대선 후보들이 사드에 대해, 일자리와 경제에 대해 말한다. 단언컨대 사드 철회 없이 일자리와 경제회복은 없다. 대선 후보들은 헛공약 남발하지 말고 사드 저지 투쟁에 앞장서야 하며 사드 저지하려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