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하루> 표지.
밝은미래
제20회 일본 그림책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는데 아기자기하고 치밀하게 계획한 작가의 용의주도함이 읽으면 읽을수록 빛납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었는데, 반복해서 볼 때마다 발견하는 새로운 사실에 흥분하고, 캐릭터들의 일상이 연결될 때마다 신기하다고 손뼉치며 즐거워했습니다.
인물들 사이에 연관 관계를 찾을 만큼 찾았다 싶으면,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가 어디인지 찾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각 인물들의 동선은 전체 동네 지도에서 어떻게 그려지는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2학년과 유치원생인 저희 아이들은 딱히 큰 흥미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좀 더 크면 찾아 보게 되려나요?
아이들 그림책은 몇 번 보고 나면 금세 다 아는 내용이라며 손도 안 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도서관을 이용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여러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책이라면 오래 두고 보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12명의 하루>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는 책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관심사와 직업을 가지고 있고, 서로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고 받으며 하루하루를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요. 아이와 함께 읽고 동네 한 바퀴 산책 나가 소소한 얘기를 나눠 보는 시간을 가지거나, 동네 지도를 함께 그려 보는 것을 독후 활동으로 추천합니다.
12명의 하루
스기타 히로미 글.그림, 김난주 옮김,
밝은미래,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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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에 관심 많은 영화인. 두 아이의 아빠. 주말 핫케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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