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연씨의 만물상 트럭 운전석 모습으로 조수석까지 물건이 가득하다.
오문수
전국을 도는 최씨는 잠은 주로 여관에서 자고 밥은 조수석에 싣고 다니는 일회용 취사도구로 해먹는다. 궁금해 조수석을 들여다보다 깜짝 놀랐다. 운전석을 제외하고는 10센티미터의 여유도 없이 물건이 꽉 찼기 때문이다.
물건을 싣고 다닐 공간이 부족해 조수석까지도 이용하는 그에게 "혹시 사람을 태우려면 어떻게 하느냐?"고 질문하자 "양귀비가 와도 못 태워줘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섬을 돌아다니면서 느꼈던 인상을 얘기해 달라"고 하자 그가 답했다.
"돌아본 섬 중에서 거문도가 가장 예뻤고 인심은 울릉도가 제일 좋았어요. 제가 도시보다 섬을 택하는 이유는 섬 인심이 도시보다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도시에서 가게 앞에 차를 세우면 '야! xxx야!. 차빼!'라는 말이 바로 나오죠"차를 운전하며 섬을 찾는 그에게는 겨울철보다 여름철이 훨씬 낫다. 추운 겨울에는 할머니들이 집안에만 있고 밖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할머니들이 돌아가고 손님이 뜸해지자 그가 살아온 내력을 이야기했다. 그가 처음부터 만물상트럭을 운전한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