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는 미국 국무장관, 기자들 동행 거부

국무부 "비행기 좁아서 기자들 못 태워"... 언론사들 '반발'

등록 2017.03.13 12:33수정 2017.03.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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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외국 순방 기자단 동행 거부를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외국 순방 기자단 동행 거부를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워싱턴포스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처음으로 한국, 일본, 중국을 공식 방문하면서 기자들의 동행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는 오는 15일부터 시작하는 틸러슨 장관의 동북아 3국 순방 일정을 발표하며 기자를 한 명도 데려가지 않겠다는 결정을 통보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계자는 "기자들까지 수용하기에는 틸러슨 장관이 이용할 비행기가 너무 작다(too small)"라며 "기자들을 데려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행단 규모도 줄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곧바로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한반도 사드 배치와 중국의 경제 보복 등 중요한 외교적 현안을 논의할 이번 순방에 기자들을 동행하지 않는 것은 관례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AP, CNN,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폭스뉴스 등 미국의 주요 12개 언론사는 국무부에 공동 서한을 보내 "미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 현안 취재를 막는 것"이라며 "틸러슨 장관이 언론을 피해 도망치고 숨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라고 항의했다.

또한 "(틸러슨 장관의 기자들 동행 거부는) 이번 외교 현안에 대한 언론 공개를 한·중·일 외교부에 맡기는 것"이라며 "각국 지도자들의 견해와 행동을 볼 수 있는 시야를 미국인에게 제공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순방 취재를 원하는 기자가 개별적으로 순방국을 방문하는 것은 비자 발급, 항공편, 숙소, 취재 장소 출입 등의 어려움이 많아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하며 틸러슨 장관을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인 틸러슨 장관은 오는 15~17일 일본, 17~18일 한국, 18~19일 중국을 방문한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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