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저녁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거리에서 '촛불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 박근혜 구속! 적폐청산 제16차 대전시민 시국대회'가 개최됐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어 이대식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이 발언에 나섰다. 그는 "오늘 우리는 민주의 새봄을 맞이하는 첫날에 섰다"며 "지천에 민주의 꽃으로 만발하고, 산마다 평화의 초록이 물들고, 강물에는 자주통일의 눈부신 물결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억지로 되돌리려는 낡은 세력들은 진리와 양심으로 역사의 부름에 나선 도도한 국민혁명의 진군을 가로 막지 못했다"며 "우리 역사의 한복판에 큰 물길을 내면서 흐르는 국민혁명의 강물은 민주, 평화, 평등, 자주통일이 눈부시게 물결치는 민중승리의 바다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나 아직은 미완이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완성은 국민이 해야 한다"면서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 일하는 사람들이 존중받는 사회, 비정규직이 없는 사회, 진실의 역사가 살아있는 사회, 우리 민족의 운명을 민족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사회, 민주와 평화와 자주통일의 사회, 한마디로 이 땅 모든 국민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연팀들도 신이 났다. 그동안의 시국대회에서는 비장함이 감도는 음악을 주로 연주했지만 이날의 공연은 모두가 빠른 비트의 춤사위가 절로 나오는 음악들이 주로 연주됐다. 가수 이희원 씨는 '아름다운 강산'과 '여행을 떠나요'를 부르며 "이제 주말마다 아름다운 대한민국으로 여행을 떠나자"고 말했다.
또한 진채밴드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와 '고마워요'를 연주하며 촛불혁명을 이루어낸 시민들에게 노래를 바쳤고, 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은 '다시 광화문에서' 등을 연주하며 시민들과 함께 춤을 추었다.
현장 발언을 통해서도 시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족중학교에 다닌다는 4명의 중학생들은 "박근혜가 파면되어서 정말 행복하다"면서 "지금 이 순간, 이곳에 계신 분들을 정말 존경한다"고 말했다. 옥계동에서 아이들과 함께 참여했다는 한 시민은 "탄핵이 되어서 너무 기쁘다, 이 역사적인 날을 기억하고 싶어서 나왔다,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모금함 자원봉사자로 매주 참여했던 최숙희 대전여성단체연합 활동가는 "박근혜가 탄핵된 후 엉엉 울었다"며 "이제 더 이상 시민들의 소중한 돈을 걷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국대회의 마지막은 마당극패 우금치의 공연으로 장식됐다. 우금치 단원들은 "이겼다! 우리가 이겼다! 나가자! 새 세상으로 나가자!"를 외치며 신명나는 국악판을 연출했다. 그리고는 '쾌지나 칭칭나네'를 부르며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적폐를 청산하라", "황교안은 퇴진하라", "세월호 진상 규명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마지막 촛불행진을 했다. 이들은 타임월드네거리에서부터 둔산경찰서 네거리까지 행진한 뒤 유턴하여 서대전세무서 네거리, 시교육청 네거리를 지나 다시 대회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JYM커뮤니티 단원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춤을 추며 모든 일정을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