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시국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조정훈
일부 참가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이라고 쓴 탄핵떡을 가지고 와 시민들에게 나눠주었고, 다른 참가자들은 "이제 봄다운 봄이 왔다"며 꽃을 시민들에게 나눠주었다. 꽃을 든 시민들은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악수를 하거나 인사를 건넸다.
시민들은 소망을 적은 쪽지에 "사무실에서 업무를 멈추고 모두 함께 가슴 뻥 뚫리는 시원함에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자리 당신이 있을 자리 아니잖아요"라거나 "힘들게 하지마, 이제 더워지는데 나오게 하지마 제발..."이라고 쓰기도 했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대행이 지난 10일 오전 출근하면서 미처 머리를 손질하지 못하고 '헤어롤'을 꽂고 나온 모습을 패러디해 머리에 헤어롤을 꽂고 나온 참가자도 있었다. 이 참가자는 "어제 이 재판소장이 너무 예뻐보였다"며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시국대회 때마다 태극기를 들고 나왔다고 밝힌 이철희(26)씨는 "태극기는 국민들이 들어야 하는데 친박단체들이 자신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들고 나와 화가 났다"며 "한 민간인에 의해 국정농단이 일어나고 대통령도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데 분노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태극기를 들고 나오니까 어떤 어른은 친박단체 집회 가는 줄 알고 '어디서 집회하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며 "촛불집회에 태극기를 들고 나온다고 말하니까 화를 냈다. 하지만 진짜 태극기는 우리가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