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귀농귀촌 상담- 양기만팀장, 심현심씨보령시 귀농귀촌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하고 있다
유봉근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분명 도시에서 생활하며 다른 직업을 가졌다가 시골로 이사했는데 귀농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귀농이라 함은 '농촌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비농업인이 농업인이 되기 위하여 농어촌으로 이주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농촌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비농업인'이라는 대목입니다. 즉 도시에 살 때 농사를 짓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만 의외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한종훈씨는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주택과 토지를 상속받은 경우가 있어요. 도시에 사는데도 불구하고 농토를 갖게 된거죠.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임대를 주더라도 이미 본인 이름으로 농지원부를 만든 경우가 그런 경우예요. 그 시간부로 전업농은 아니더라도 농민이 된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중에 이사를 오면서' 이제 귀농했다'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지만 그게 아니예요. 귀농인은 5년 이내여야 여러가지 지원사업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되거든요. 그런데 이미 몇년 전에 귀농한 셈이 되어서 혜택을 못보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라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동에서 읍/면으로 이사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보령이라고 하면 시골이니까 보령시 아무대로나 이사오면 귀농이겠거니 하지만 사실은 보령시내에 있는 어떤 '동'으로 이사오는 경우는 귀농이 아닌 셈입니다. 읍이나 면으로 이사를 와야 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중요한 점입니다.
동에 거주하는 비농업인이 농업인이 되기 위해 읍/면 지역으로 이주해야 귀농입니다!
4. 먼저 할 일이 있고 나중에 할 일이 있다?눈치 채셨나요? 인사하고 손 내밀기는 먼저 할 일입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마을행사에 적극 참여해야겠죠? 우선 이웃집에 먼저 가서 인사하고 이것저것 물어보기를 권합니다.
가령 고추를 심고 싶을 때는 책에서 본대로 또는 교육 받은대로 하는 것도 좋지만 옆집 할머니께 여쭤보는 게 더 좋을 때가 많습니다. "고추 심으려고 하는데 언제 어디서 모종을 사요? 지지대는 어떤 걸로 하는 게 좋아요?" 알아도 모른 척 하면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게 더 좋습니다. 책이 다 뭔소용입니까? 옆집 할머니의 수십 년 노하우가 더 확실하지 않을까요? "이 동네는 뭘 많이 심는데요? 저도 그거 해볼까요?" 이렇게 말입니다.
집을 사고 땅을 사고 난 후에 측량을 하는 것은 나중에 하시기 바랍니다. 시골 땅은 대부분 무허가일 뿐만 아니라 경계가 정확히 나뉘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측량을 하게 되면 옆 집 땅 일부가 내 땅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먼저 말뚝 박고 울타리 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일은 천천히 하시기 바랍니다. 아니 꼭 안 해도 되는 경우도 있겠지요?
5. 알아두면 좋은 것 몇 가지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먹고 싶은 걸 심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면 맞는 말입니다. 그려려고 농사짓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먹고 싶은 거 심는 게 아냐, 땅에 맞는 걸 심어야지!"우선 자신의 땅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하면 토양분석을 해줍니다. 안내에 따라 밭의 흙을 퍼서 가져가면(시료채취) 며칠 만에 토양분석 및 시비처방서를 보내줍니다. 그걸 보고 시비를 해야 하며 거기에 맞는 작물을 심을 것을 추천합니다.(토양분석 의뢰 : 보령 농업기술센터, 041-932-5959)
두번째 알아둘 것은 마을기금에 대한 것입니다. 이름은 좀 다르더라도 동네마다 공동자금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마을회관 운영에도 쓰이는 등 이런저런 연유로 모인 돈입니다. 그러다보니 새로 이사오는 사람들에게 거기에 맞게 돈을 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100만원에서 200만원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마을에서 특정 행사가 있을 때도 돈을 내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동네마다 금액도 다르고 사용되는 용도도 다르니 뭐라 딱히 기준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기금이 있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알아야 대응을 할 수 있으니까요.
보령시에는 청소면, 천북면, 청라면에 각각 귀농협의회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양기만 팀장에 따르면 2017년에는 더 많은 읍/면으로 확대해서 귀농인들의 정보 공유와 초기 정착에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보령시에서 발간한 보령시 귀농귀촌 정보 사진으로 올립니다. 사진 아래에 링크한 곳을 방문해 보면 더 많은 기본 자료와 정보를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