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황실의 상징꽃국진 10끗
한기택
10월 화투 그림은 신고금집 제5권에 수록되어 있는 후지와라노이에타카(藤原家隆)의 시, '단풍잎이 지는 차가운 비에 젖어 외로운 사슴이 울어 댈까? "下紅葉かつ散る山の夕時雨濡れてやひとり鹿の鳴くらむ"'라는 와카(和歌)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국진(菊眞)은 일본 왕가의 상징 꽃으로, 국진 10끗은 동신당, 빠이, 대포, 쌍피 등으로 화투를 칠 때에 그 힘이 막강하다. 국진 10끗에 있는 목숨 수(壽)의 본뜻은 '국화주를 마시며 장수하라'는 뜻이나 일본 사람들의 정서와 정신으로 보아서 일본 왕가를 좋아하게 하고 '왕가를 위해서는 목숨을 바칠 수 있다'는 무서운 뜻이 숨어있다고 해석해 본다.
또한 고스톱을 칠 때에 손에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국진 10끗, 오동 10끗, 비피는 '동신당'으로, 국진은 '일본 왕실의 상징 꽃'이고, 비피는 '귀신을 내보내는 쪽문'이고, 오동은 '일본의 정부 문양'으로, '동신당'에 숨은 뜻을 생각해 보면 일본 왕가와 일본 정부에 귀신(鬼神)이, 액운(厄運)이 없기를 기원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리들은 화투를 치면서 일본의 왕가와 일본 정부에 액운(厄運)이 없기를 기원하는 셈이 되니 참으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