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냄새 맡아보라는 봄바람의 권유에 햇살이 드는 자리, 산청 조산공원으로 봄 마중을 떠났다. ‘필봉산’ 시가 적힌 시비 뒤로 필봉산이 보인다.
김종신
두툼한 겨울 잠바를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은 엉덩이를 들썩이게 한다.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봄 냄새 맡아보라는 봄바람의 권유에 햇살이 드는 자리로 3월 5일, 봄 마중을 떠났다.
경남 산청군 산청읍 내 중심가를 벗어나 웅석봉 쪽으로 들어가다 멈췄다. 산청청소년수련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 건너편으로 걸었다. 붓 끝을 닮았다는 필봉산(筆峯山)이 보이는 곳에 송귀준 시인의 시 '필봉산'이 돌에 새겨져 있다.
'(전략)남명 선생의 단성소/ 필봉산이 가져다/ 쓰셨을 거다/ 목숨은 하늘에 걸어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