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어기구·이철희 등 더불어민주당 3명 국회의원이 당내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희정 지사와 함께 김종민·정재호·백재현·조승래 의원 등 기존에 안 지사를 지지해온 의원 등 총 7명 의원이 참석했다.
유성애
[기사보강: 5일 오후 2시 57분]기동민·어기구·이철희 등 더불어민주당 3명 국회의원이 당내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세 의원은 5일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사전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1971년 40대의 김대중이 야당의 면모를 일신하고, 대선에 나서 사자후를 토해냈고, 2002년 비주류의 노무현이 사람 사는 세상의 깃발을 들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안 후보와 함께 민주당을 살리고, 정권교체를 이루고, 대한민국을 바꾸는 멋진 드라마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보수는 더 좋은 나라를 만들려는 꿈을 가져야 하고, 진보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품을 넓혀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꿈 없는 보수도 수구이지만 품 없는 진보 역시 수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젊은 정치인으로서 품이 넓은 진보, 싸가지 있는 진보를 지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안희정은 품이 넓고, 싸가지가 있는 진보입니다." 또한 이들은 "정권교체와 더불어 세대교체, 정치교체가 함께 일어나야 한다. 이 세 과제를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은 안 후보 뿐"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문은 이철희 의원(비례대표)이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안희정 지사가 살아야 민주당도 살고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라고 본다. 멋진 경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고,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은 "깊이 고민했다"면서 "안 지사가 외로워보였다. (저는) 지역·세대·성별·종교를 뛰어넘는 대한민국 대통령 안희정과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충남 당진이 지역구인 어기구 의원도 "현재 대한민국은 좌우와 촛불민심 등으로 분열돼 있다. 통합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5년간 함께 한 결과 안희정 지사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다. 기꺼이 함께 하고 싶어 왔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안희정 지사가 직접 참여해 이들 세 의원을 소개했다. 또 김종민·정재호·백재현·조승래 의원 등 기존에 안 지사를 지지해온 의원 등 총 7명 의원이 참석했다.
강훈식·홍의락 추가 합류 가능성, "박영선도 긍정적 답변"안 지사는 "당 경선이 소위 계파 간 분열로 비치는 건 좋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세 분 의원 합류는 캠프의 전력 보강이자 경선 승리를 위한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 의원이 '계파'가 아니라, 캠프 내 가장 실무적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 지사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캠프) 전략 방향이 바뀐 거냐'는 취재진 질문에 "바뀐 것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기동민 의원은 안희정 캠프에서 비서실장, 이철희 의원은 선거 전략·기획 분야, 어기구 의원은 조직 분야를 각각 총괄할 예정이다. 이들 의원은 각기 전남 장성(기동민), 경북 영일(이철희), 충남 당진(어기구) 출신으로, 지역 간 화합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안 지사 측은 4선의 중진 박영선 의원이 안 지사의 '의원 멘토단' 단장으로 합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박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박 의원이 긍정적 답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느슨한 연대를 위해 명목상으로라도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봤다. 안 지사가 유일하게 직접 말씀드린 분이 박 의원"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안 지사를 지지하는 '의원멘토단'은 현역 의원 15~2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그간 공개적으로 밝힌 분들 외에도 강훈식 의원(민주당)이 합류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대구 경북의 홍의락 의원(무소속)도 좋은 교감을 가지고 응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