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민 '레드카드 퍼포먼스'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봅니다! 헌재 탄핵인용!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19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붉은 한지를 둘러싼 촛불을 들고 ‘레드카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권우성
"박근혜 없는 봄을 맞이하자!" "헌재는 탄핵을 인용하라!""탄핵 선고 전날 일곱시 광화문에 모이자!"
19차 촛불집회가 4일 오후 6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선고 전 마지막 촛불집회가 되는 듯 했지만, 참가자들은 "선고 전날 7시에 다시 모이자"고 약속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는 한 주 전보다 약간 줄어들었다. 광화문광장부터 청계광장 앞까지 남북 방향으로는 가득 채웠지만 종로거리 쪽 대로가 한 주 전보다 한산했다. 퇴진행동 측은 오후 7시 30분 경 9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광장에 집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지막 촛불집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지 참가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구호를 열심히 외쳤고 '촛불 파도타기'에도 열심이었다.
삼성반도체 피해자 황유미씨 아버지 "촛불 시민 여러분께 감사해" 이날 집회 무대에는 박근혜 정권 아래서 오랜 시간 고통받아온 삼성 반도체 피해자들 모임 '반올림'과 여성들이 올랐다. 지난 3일은 삼성 반도체 피해자 황유미씨가 사망한 지 10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삼성 반도체 공장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이날 무대에 올라 "촛불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준 덕분에 이재용이 구속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삼성 직업병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직업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시민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이날 무대에는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와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도시가스검침 분회 김명신 조합원이 올랐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 구호를 내걸고 대통령에 오른 박근혜 정권 아래서 여성들은 여전히 큰 차별을 겪고 있는 현실을 상기시켰다.
김명신 조합원은 "검침원은 노동조건이 열악하고 무시와 차별을 당한다, 수많은 여성들이 경력 단절을 경험하고 반쪽짜리 노동으로 치부당한다, 박근혜가 여성들이 겪는 차별을 알기나 할까"라며 "오히려 여자가 대통령이어서 안 된다는 이야기만 나오고 여성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해 촛불 시민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외치고자 한다"며 "이 봄 시작되기 전에 박근혜 정권 끝장내자"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