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을 내지 못한 주민에게 짚단으로 만든 옷을 입혀 불을 붙이는 잔혹한 형벌을 내렸고, 가톨릭교도들을 운젠지옥이라는 펄펄 끓는 온천에 집어던져 죽이기까지 했다.
유혜준
새로 온 영주 마쓰이라 가쓰이에는 백성들에게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면서 혹독한 수탈을 시작했고, 더불어 가톨릭을 탄압했다. 세금을 내지 못한 주민에게 짚단으로 만든 옷을 입혀 불을 붙이는 잔혹한 형벌을 내렸고, 가톨릭교도들을 운젠지옥이라는 펄펄 끓는 온천에 집어던져 죽이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런 학정을 견디다 못한 시마바라 사람들과 아마쿠사 사람들이 힘을 합쳐 봉기를 일으킨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으리라.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인데,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을 보여주자, 했겠지. 시마바라에서 2만3천여 명이, 아마쿠사에서 1만4천여 명이 봉기에 참가했다고 전해진다.
민중 봉기를 주도했던 사람이 당시 16세였던 아마쿠사 시로였다. 가톨릭 신자로 여러 가지 기적을 행했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데, 그가 진짜로 민중 봉기를 주도했던 것은 아니고 상징적인 존재였다는 이야기도 있단다.
하라성터에는 아마쿠사 시로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 역시 봉기가 진압되면서 참수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고작 16살의 나이가 아깝고,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