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 자문그룹 '10년의 힘' 위원들의 사외이사 경력 현황
고정미
'10년의 힘'은 2월 14일 1차로 60여 명이 참여하기로 했다며 이중 37명의 명단을 발표했고, 24일에 추가로 11명의 위원을 선정했다. '10년의 힘' 측은 "전체 참여자는 70여 명이고 비공개를 원하는 이들이 있어 48명 이외에는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48명의 사외이사 경력을 파악한 결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 '10년의 힘'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모두 18명이 사외이사 경력이 있다.
이중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 등 8명이 1개,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8명이 2개 기업의 사외이사를 지냈고,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3개 기업의 사외이사를 지냈다. 반장식 전 기획예산처 차관은 한진해운 등 총 4곳의 사외이사를 역임해 이들 중에서는 가장 경력이 많았다.
대표적인 그룹별로 보면, 박봉흠 전 장관이 삼성중공업과 삼성생명, 김성진 전 장관이 삼성증권, 이진순 전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이 삼성자산운용, 이영탁 전 실장이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 계열상의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영탁 전 실장은 현대기아차 그룹의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로로 활동했으며,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은 LG,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과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각각 CJ의 대한통운과 E&M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재경부나 경제기획원, 건설교통부에서 근무했던 경제 관료 출신자들이었고, 농림부, 환경부, 안전행정부, 보건복지부 출신들도 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이진순 전 원장은 교수 출신이다.
경제개혁연구소가 지난해 6월에 발표한 <2006~2015년 사외이사 분석 - 관료출신 사외이사 및 감사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2015년 사이에 판·검사 출신을 제외한 관료 출신 사외이사는 25.75%로 사외이사 직업군 중 학계, 재계 다음으로 많았고, 그 비중은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10년의 힘'이 전직 관료들의 모임이라는 점에서 전체 명단이 공개될 경우 사외이사 경력자의 수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외이사 경력=재벌경제 추진'은 과도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