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가 예정된 성주 롯데골프장 구도의 길을 찾은 원불교 고도 한 명이 평화의 띠를 나뭇가지에 묶고 있다.
조정훈
김선명 교무는 "경상도를 하도로 부른다"며 "(정산 종사께서) 하도에는 의문을 풀어줄 사람이 없어서 상도(전라도)에 갔다"며 "아버지가 해주신 새벽밥을 먹고 이쪽으로 해서 김천역까지 가 기차를 타고 갔다"고 말했다.
교무와 교도들은 골프장 사잇길을 따라 500m정도 올라간 뒤 둥글게 원을 그리고 서서 기도를 드렸다. 일부 교도들은 나뭇가지에 '사은이시여! 힘을 주소서'라고 쓰인 천을 매달기도 했다.
김선명 교무가 "오늘의 기도 주제는 상생과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교도들은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였다. 김 교무는 "우리들의 외침에 정부는 국가안보를 빌미로 거짓과 위선과 편법으로 롯데와 사드 배치 부지 계약을 강행했다"며 "온 국민을 전쟁과 경제위기로 내몰고 오랫동안 유지되었던 동아시아의 평화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교무는 이어 "우리들이 한여름부터 외쳐온 촛불의 염원은 전쟁의 위기로부터 이 땅을 구하고자 하는 평화였다"며 "하지만 우리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사드의 망령은 한반도를 뒤엎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