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그림
북극곰
킁킁!혹시 물고기 봤니?아니.근데 너는 누구니?난 열매잖아. (22쪽)
새는 물고기를 찾을 수 있을까요? 씨앗 한 톨은 씨앗에 숨은 수수께끼를 새한테 보여줄까요? 네, 그림책 끝에서 이 수수께끼를 환하게 풀어 줍니다. '씨앗'은 바로 '길'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우리가 스스로 바라는 대로 뭐든지 보여주는 길인 씨앗이에요.
물고기를 바라는 새한테는 씨앗 한 톨이 물고기가 될 수 있어요.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되고, 나무에서 물고기가 자랄 수 있어요. 자전거를 바라는 아이한테는 씨앗 한 톨이 나중에 자전거로 될 수 있지요. 따끈따끈 맛난 밥 한 그릇을 바라는 사람한테는 씨앗 한 톨이 머잖아 따끈따끈 맛난 밥 한 그릇이 될 수 있어요.
마음에 생각을 씨앗으로 심어요. 이 씨앗을 고이 아껴요. 고이 아낀 생각 씨앗을 마음밭에서 알뜰히 가꾸지요. 이러면 시나브로 이 씨앗이 꿈으로 이루어져요. 아이한테도 어른한테도 말이지요.
가만히 읽고 다시 읽고 거듭 읽어 보면, 아이들하고 함께 읽는 그림책 <킁킁>에 감도는 자그마한 '생각 씨앗'을 엿볼 수 있어요. 얼핏 보면 작은 이야기 하나예요. 새랑 씨앗이랑 물고기가 얽힌 이야기예요.
아이들한테는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가르침(교훈)으로 건네지 않아요. 마음에 꿈이 자라도록 넌지시 일깨워요. 스스로 이루고픈 꿈을 스스로 씨앗으로 심도록 조용히 북돋우지요.
자, 그림책을 다 읽고서 덮었다면 우리 서로 마주보면서 물어보아요. 아이랑 어버이 사이에서도 어른끼리 마주보아도 좋아요.
"내 꿈 보았니?" "아니." "그런데 너는 누구니?" "나는 사랑이야." "그렇구나. 어디에서 따스한 바람이 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