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성 화백 여성독립운동가를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는 이무성 화백
이윤옥
- 이번에 전시된 33분의 시화를 그리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시를 읽고 이미지화 하는 작업이 무척 어렵다. 유관순처럼 잘 알려진 인물이라면 몰라도 이번에 전시된 33분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은 그 이름 석 자도 생소한데다가 그 활동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생각해야하기에 더욱 그러하다. 시와 어울리는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이미지 구상만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 지금까지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시화는 몇 점 그렸나? 어떤 계기로 그리게 되었는지?"화업(畵業)은 올해로 59년째다. 이윤옥 시인의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6권》의 삽화를 2011년부터 그렸으니까 햇수로 7년째다. 이 시인이 혼자서 여성독립운동가를 발로 찾아다니며 책을 쓰는 것을 보고 그림으로라도 동참하고 싶어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 시인이 현재 쓴 시가 120분이므로 이들 모두를 그리려면 앞으로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여성독립운동가를 그리는 작업은 아직 진행형이다."
- 이 작품들은 해외에서도 전시회를 했다고 들었다. 어디에서 전시회가 열렸나?"지난 2014년 1월 29일부터 3월 30일까지 도쿄 고려박물관에서 제1회 전시회를 3개월간 열었다. 또한 제2회로 2016년 11월 3일부터 올해 1월 29일까지 역시 고려박물관에서 성황리에 연 바 있다. 한편 호주 시드니 한국문화원에서 2014년 11월 5일부터 22일까지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을 열어 동포사회에 큰 관심을 끌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를 시화로 알리는 작업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본 사람들이, 시가 갖고 있는 정서와 그림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서로 만나 여성독립운동가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 시화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나라를 빼앗겼지만 반드시 광복을 이루겠다고 불굴의 정신으로 뛰어든 한국 여성들의 강인한 정신과 애국심에 나 자신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사람들이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지만 과거 일제 침략기에 온몸을 불사른 한국여성들의 독립운동이야말로 '두 번 다시 이 땅에 전쟁과 침략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주고 있음을 시와 그림을 통해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2019년은 3ㆍ1 만세운동 100돌이 되는 해다. 이 해에 100분의 여성독립운동가의 시화를 나라안팎에서 전시하는 것이 작은 희망이다. 100점을 모두 걸 수 있는 넓고 환한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다. 한 번도 화려한 조명을 받지 못했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이지만 100주년이 되는 2019년 3월 1일 만큼은 한국은 물론 세계사적으로 보기 드문 한국여성들의 불굴의 의지를 시화로 세계만방에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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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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