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여성정책개발원 직원들이 '안정선 TV' 제목의 자체 제작한 동영상을 통해 안정선 원장의 퇴임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심규상
"감사했습니다, 잊지 않을게요...:"직원들이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얼굴 가득 아쉬움이 배어 있다.
24일, 충남여성정책개발원(아래 여성개발원)과 충남어린이인성학습원 직원들이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안정선 원장(61)에게 송별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점심 직전, 직원들이 안 원장의 퇴임식을 마련했다. 3년 5개월간 한솥밥을 먹으며 부대껴온 안 원장을 위한 송별식 자리였다. 직원들만이 참여한 조촐한 자리였지만 안 원장에게 건넨 마음은 특별했다.
직원들이 '안정선 TV' 제목의 자체 제작한 동영상을 틀었다. 30여 명에 이르는 전 직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들은 안 원장과 함께 해 온 일들을 짧게 회상하며 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발랄함을 가미한 영상은 보는 내내 웃음소리로 회의실을 울렸다. 한 직원은 눈 밑에 굵직한 종이 눈물을 붙이고 나왔다. 아쉬운 마음을 종이 눈물로 표현한 것이다. 또 다른 직원은 안 원장의 행운을 기원한다며 '액막이 타령'을 불렸다.
약 20분 분량의 영상을 보는 내내 안 원장은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안 원장이 취임하기 직전 여성개발원은 일부 연구원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안정적인 연구환경, 민주적인 기관 운영을 요구하는 일부 연구원과 당시 원장 간의 갈등은 첨예했다.
안 원장은 2013년 9월 제6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안 원장의 취임 직후 오랜 조직 운영의 경험을 살려 갈등과 난제를 빠르게 해소했다. 직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아끼고 바라보고 웃을 수 있는 안정된 조직을 만들어야 창의적인 정책 개발과 교육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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