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연화리에 위치한 천안함 위령비.
박장식
- 만든다고 하니까 주변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두 가지 반응으로 갈렸다. 부정적인 반응은 '시기가 너무 늦었다', '다른 사람들이 공격할 수도 있다' 같은 반응이었는데, 남에게 욕먹을 것이 두려워 추모 활동을 하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더욱이 추모활동을 욕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응원해주는 분들이 훨씬 많았다. 부모님은 여러모로 도와주시고,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응원메시지를 많이들 보내주고 있다.
사실 시작한 지 이틀도 안 되었는데 알려져서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모두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더 알려지라고 SNS 공유를 해 주시는 분들, 공동구매 하려고 다른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분들도 감사하게 된다. 또 해군 입대를 준비하는 분에게서 연락이 왔었다. '이런 좋은, 뜻깊은 일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연락이었는데,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수량조사를 이틀간 진행하셨는데, 어느 정도의 분들이 구매하신다고 하셨는지 궁금하다.
"페이스북 개인 계정으로 수량조사를 진행했는데, 많은 분들이 공유해주셔서 약 100분 정도가 구매해주신다고 하셨다. 이틀동안 개인 계정에서 진행했는데도 불구하고 100분이나 수량조사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했다. 확인해보니까 생판 모르는 분이 수량조사에 참여해주셨다. 친구들이 많이 공유해 준 덕분이었다."
- 그렇다면 이번에는 '묵직한 질문' 한 번 해 볼까. 아마 이 기사에도 달릴 댓글들이지만 (웃음) 천안함이나 세월호 관련 기사를 볼 때마다 댓글에 '천안함도 기억합시다', '세월호는 기억하자면서 왜 천안함은 기억을 안 하냐' 등의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아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둘 다 안타깝고, 기억해야 하는 사건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다른 참사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을 폄하하고 깎아내리면서까지 한 참사를 띄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두 참사를 전혀 다른 별개의 안타까운 참사로 봐 주시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 그렇다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이, 나아가 사회가 조금이라도 변화하는 점이 있다면, 어떤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는지 궁금하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꿈이어도, 내가 바뀌지 않는 것은 목표이다'이다. 하지만 나는 꿈을 꾸고 싶다. 이것을 통해 사람들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조금 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더불어 천안함 폭침에 대해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천안함 사이버 추모관에 올라오는 글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이 곳에 찾아주셔서 전사자들의 명복을 빌어주셨으면 좋겠다."
- 앞으로 해 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어떤 프로젝트를 해 보고 싶은지.
"휴대폰 어플리케이션 중에 노란리본 상태 바가 있는데, 휴대폰을 켤 때마다 보여서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천안함 상태바도 만들고 싶다. 또 세상에 안타깝고 기억해야 할 사건들이 많아서 이를 기억할 수 있는 배지나 디자인상품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 물론 친구나 다른 분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다."
- 앞으로 개인 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 진로, 진학 목표도 좋고, 남들 보기에 우스운 자기만의 목표도 좋다.
"전교 3등을 해 보는 것이 꿈이다.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 '뜬금없는' 목표이긴 한데,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에세이 책, 여행기 책을 한 권 내 이름으로 내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