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계리8세대의 노전해솔마을이 조성될 마을부지
정기석
생태, 교육, 경제, 문화로 살고, 살리는 '한살림마을'"노전해솔 공동체마을은 사람과 자연, 도시와 농촌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농촌에서도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실증해보려는 각오입니다. 자연을 덜 훼손하고 에너지도 덜 쓰고, 적게 먹고 적게 쓰면서 자발적 불편을 감수하는 생태적인 삶을 추구합니다."마을 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예비마을주민들은 이웃의 삶을 존중하고 지역민들과 서로 돕고 나누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 자립, 자조, 공생하여 먹을거리는 스스로 책임지고 공동의 일거리를 만들어 공생하려는 것이다. 태양광 설치, 빗물 이용, 생활용수 재이용, 생태적인 화장실 설치, 생태적인 건축과 조경 등으로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이다.
노전해솔마을이 지향하는 마을의 미래는 4가지 비전으로 투영할 수 있다. '생태',' '경제', '교육', '문화' 등이다. 우선 노전해솔마을은 '생태마을'이다. 생태공동체를 지향한다. 지금 급속한 산업화, 무분별한 난개발로 인한 기후변화는 인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다음 세대에게 환경재앙을 물려줄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위험하다. 그래서 하동군 지역주민과 함께 먹을거리를 자급자족하고,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 태양광 발전, 고단열 벽체 등 생태건축, 적정기술로 탄소 제로 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경제마을'이다, 노전해솔마을은 더불어 일하는 공동체가 목표이다. 입주하는 8세대 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더불어 협동하고 연대해서 공동의 사업을 벌이겠다는 포부다. 한살림은 든든한 비빌 언덕이다. 건강한 지역 농산물을 한살림을 통해 유통하고 도시민을 마을로 초대해 도농교류, 상생 체험프로그램을 상시 가동한다. 특히 입주귀농인들은 저마다 도시에서 체득한 지식과 기술, 재능과 경험으로 마을공동체와 지역사회의 경제활동에 얼마든지 봉사하고 기여할 수 있다.
'교육마을'에서 서로 배우고 가르치려고 한다. 공부하는 공동체를 표방한다. 니어링 부부도 하루에 4시간은 일하고, 4시간은 공부하고, 4시간은 쉬거나 놀라고 했다. 특히 지역 아이들과 함께 '생명공동체'에 대한 가치를 나누는 '생태학교'를 꾸릴 계획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깊이 공감한다. 그렇게 농업과 농촌의 현실, 농민과 농촌주민의 처지, 농촌공동체에 대안모델을 그리기 위한 마을교육공동체의 모범 사례지를 실현하려는 각오다.
그리고 '문화마을'로 마을공동체를 완성하고 싶다.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자유가 보장되는 것은 물론, 이웃과 지역을 보살피고 나누는 코하우징 마을을 지향하는 이유다. 자리잡은 하동군은 물론 섬진강 너머 전라도까지 넘어가 인근 지역사회와 적극 교류하고 협력하는 열린 공동체 마을 문화를 만들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