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 ‘미라벨 정원’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남쪽으로 1km 남짓 되는 거리에 있는 미라벨 정원은 마리아가 대령의 아이들과 함께 분수대 주위를 돌며 ‘도레미 송’을 불렀던 작품무대로서, 분수, 장미원을 비롯한 화단, 석상 등이 아름답게 배치된 바로크식의 유럽정원이다.
박태상
<사운드 오브 뮤직>은 1938년이 시간배경이다. 오스트리아 알프스 지방에서 말괄량이 견습 수녀인 마리아 수녀가 어머니를 잃은 해군 트랩 대령의 일곱 아이들의 가정교사가 되어 모성을 초월하는 애정과 열정, 그리고 음악을 활용하여 가정의 단란함과 활기를 되찾아 주는 이야기이다.
그녀는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던 아이들과 음악공부를 통해 교감을 나눈다. 결국 마리아수녀는 트랩 대령과 사랑의 결실을 맺어 결혼에 이르고 트랩싱어즈라는 가족 합창단을 꾸려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하기 직전 미국으로 망명에 성공한다. 로맨틱 코메디형 드라마로서 영화 OST <에델바이스>가 전 세계에서 공전의 히트를 했다.
사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원작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브로드웨이 황금기를 이끈 콤비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가 마지막으로 만든 뮤지컬 명작이 <사운드 오브 뮤직>이다.
황금콤비는 <왕과 나>, <남태평양>, <오클라호마> 등 전성기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많은 명작들을 내놓았지만, 역시 가장 크게 성공한 작품은 <사운드 오브 뮤직>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브로드웨이에서 첫 공연을 한 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1960년 8월 23일, 해머스타인 2세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서 슬픔의 공연이 이어졌다.
로저스와 해머스타인 2세의 전성기가 끝나자, 브로드웨이 황금기도 막을 내렸다. 영화는 원래 <로마의 휴일>과 <벤허>의 윌리엄 와일러가 거론되었지만 최종적으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1)로 뮤지컬을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옮기는 일에 탁월한 능력을 검증해준 '로버트 와이즈'가 최종 낙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