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섬마을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열린챔버 오케스타 단원들의 모습
심명남
- 하이든의 101번 시계는 어떤 의미가 있나."하이든 교향곡 시계는 똑딱똑딱 초침소리가 난다. 우리 일상이 시계같다. 기계에 짜진 것처럼 규칙적으로 돌아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일상의 변화를 시도해 개혁적이고 달라진 삶을 살 필요가 있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있어 이 곡을 선정하게 됐다."
- 탄핵시계의 의미도 있나."그것보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박근혜, 이명박 정부가 대단히 실패한 정부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전으로 돌아가서 국민이 좀 행복한 시대, 국민이 좀 살만한 세상을 되돌려보고 싶은 욕망도 있다."
- 관악기와 사물놀이가 협연을 한다. 촛불집회 인연인가."이번은 오케스트라와 사물놀이팀이 협연한다. 여수우도풍물굿보존회 김영 단장은 30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열린교회가 처음 시작할 때 같이 했던 멤버다. 당시 교회, 글밭, 노동자상담소, 야학등 여러 조직들이 있었다. 이분들이 중심이 되어 사물놀이 한울림 놀이패를 만들어 같이 활동했던 친구들이다. 그 인연이 유지되면서 탄핵정국때 계속 촛불을 들고 있다."
- 12회째 오케스트라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2010년 일본공연이다. 합주단 20명이 박람회 홍보차 갔던 해외 첫 공연이었다. 당시 박원순 시장이 만들었던 일본의 희망제작소가 창립하는 시기였는데 창립기념으로 저희들을 초청해 도쿄, 오사카, 교토 3개 도시를 다니면서 연주했다. 단원들에게 일본공연은 큰 전환점이 됐다. 연주 잘못하면 나라망신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연습한 것이 계기가 되어 실력이 한단계 확 차올랐다."
- 연습은 주로 어떻게 하나."평일은 단원들끼리 연습하고 주말이면 광주에서 지휘자 선생님이 오셔서 3~4시간 집중적으로 연주한다."
- 공연단원들은 몇 명인가."우리 단원들은 15명이고 외부에서 관악기가 오는데 모두 25명이다."
- 오케스트라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제일 어려운 점이 아이들 모으는 거다. 단원들이 광주, 목포, 진주 등에 흩어져 있다. 매주 주중에는 공부하고 토요일에 연습하러 친구들이 모인다. 그런데 생활이 어렵다보니 알바도 하고 여러 가지 사정이 있는데 그것을 포기하고 와야 되니 그게 어렵다. 또 하나는 예산이다. 이번 공연도 주최가 여수시지만 지원이 절반도 못 미친다. 나머지 비용은 후원도 여의치 않다."
"우린 척박한 자갈밭에서 핀 들국화 같은 오케스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