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자유한국당 '새로 거듭나겠다'새누리당 임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7차 전국위원회에서 새로운 당명과 로고를 결정한 뒤 새로 거듭나겠다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유성호
자유한국당은 13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당명 및 당헌, 당규 개정 의결을 진행했다. 전국위원 698명 중 380명이 참석했다. 백보드에는 자유, 경제, 안보가 큰 글씨로 적혀 있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개정을 진행하는 것은) 겉모습만 바꾸는 것이 아닌, 보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고뇌의 산물이다"라면서 "자유한국당으로 태어나는 우리는 보수 가치를 재정립해 보수의 본연 모습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원내대표 또한 "(당명은) 헌법의 기본 개념인 자유민주주의와 자유 시장경제주의를 기반으로 한다"면서 "정당, 정치, 정책 즉 3정 쇄신을 통해 우리 당이 안정화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고 자부했다. 자유한국당을 치켜세우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바른정당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는 무책임한 급진 좌파에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면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유엔 대북인권결의안을 북한에 물어보고, 당선되면 제일 먼저 북한에 맡긴다는 (문재인 전 대표) 세력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을 향해서는 '배신자' 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당이 어려울 때 자기 당을 뛰쳐나간 배신 세력에게는 국가를 맡길 수 없다"면서 "야당보다 (자유한국당을) 더 저주하는 세력을 범보수 세력의 중심에 서게 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의장 대행으로 나선 안상수 의원은 "신한국당에서 한나라당, 새누리당, 그리고 오늘 여러분이 결정할 자유한국당으로 (우리 당은) 다시 시작하려한다"면서 "인 위원장의 희생적 결단과 현명한 리더십으로 위기에 몰린 우리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외쳤다.
당 지도부의 취지 설명과 '분위기 띄우기'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경기도의 한 전국위원은 당명 개정에 "자유한국당이라는 명칭은 어떻게 결정된 건지, 이건 어떤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설명을 부탁드린다"면서 "이런 (일방적) 방식 보다는 (전국위원들의) 소신으로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일부 참석자들, 당 일방적 결정에 불만 표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