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다리기를 하기 위해서 마을 사람들이 줄을 꼬고 있는 모습입니다. 볏짚을 넣으면서 줄을 만들고, 다시 세 명이 줄을 전달하면서 꼬아갑니다.
박현국
올 원정 줄다리기는 마을 사람들만 참가하여 지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마을 회관에 모입니다. 남자들은 미리 준비해 놓은 볏짚을 이용하여 줄을 꼬고, 부녀회원들은 마을 회관에서 점심이나 술상을 준비합니다.
대략 볏짚 200다발쯤 준비하여 놓아다가 줄을 꼽니다. 올해도 비슷하게 준비했지만 150다발 정도 사용하여 줄을 만들었습니다. 오래 전에는 줄 지름이 1미터도 넘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굵지 않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에 의하면 마을에 흉년이 들어 볏짚이 없을 때에도 마을 사람들이 산에서 칡줄기를 구해다가 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줄을 꼬기 위해서 먼저 삼발이를 세우고 삼발이 위에 사람이 앉아서 꼬은 줄을 들어올리면서 줄을 만듭니다. 삼발이 아래에는 세 분이 줄을 한가닥씩 잡고 볏짚을 넣으면서 세 명이 왼쪽으로 돌아가면서 줄을 꼬아나갑니다. 줄이 길어지면 삼발이 위에 앉은 사람이 줄을 들어올려서 줄을 꼬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합니다.
줄다리기에 사용되는 줄은 마을에 따라서 암줄과 숫줄을 따로 만들어서 빗장으로 두 줄을 고정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정 마을에서는 외줄 한 가닥을 꼬아서 줄다리기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