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4000여 명은 살을 에는 날씨에도 11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모여 박근혜 탄핵을 외쳤다.
조정훈
살을 에는 듯한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2월에는 탄핵하라"며 촛불을 든 시민들의 함성은 뜨겁게 타올랐다.
대구지역 8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박근혜퇴진 대구시국회의'는 정월 보름날인 1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시국대회를 열고 탄핵 소원을 빌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측이 여러 꼼수를 보려 탄핵 일정이 늦춰지고 있지만 빨리 탄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끝이 시린 날씨였지만 어린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들과 청년, 학생 등 4000여 명의 시민들은 자유발언으로 진행된 만민공동회를 시작으로 본대회와 거리행진 등 약 3시간 동안 시국대회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탄핵'과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의 손피켓을 들고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인용을 요구했고 경북대총장 사태해결을 위한 경북대학교 동문들은 "블루리스트 의혹 유병우를 구속하라"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태극기와 '박근혜 구속' 피켓을 함께 들고 나온 한 참가자는 "태극기는 친박단체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촛불을 들고 있는 우리가 진정한 태극기를 들고 애국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태극기를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