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울산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울산촛불집회에서 방송인 김제동이 시민들에게 말하고 있다
박석철
[기사수정 : 12일 오후 6시]11일 오후 5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정문 앞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 즉각퇴진 13차 울산시민대회'는 '김제동의 만민공동회'로 진행됐다.
영하의 날씨에다 강풍까지 불어닥쳐 매서운 날씨였지만 롯데백화점 앞 광장은 촛불을 든 2000여 명의 시민과 '박근혜 퇴진과 김복만 울산교육감 대법원 조속판결' 서명을 받는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으로 입추의 여지없이 꽉 매워졌다.
방송인 김제동의 시민과 주고 받는 대화는 당초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어 30분 가량 더 진행됐다. 시민들은 강추위에도 김제동과 함께 웃고 분노하며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농성장 와달라" 요청에 바로 달려간 김제동이날 울산촛불집회는 김제동과 시민이 서로 고민을 터놓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제동은 특유의 입담으로 울산촛불집회 내내 시민들의 폭소와 탄성을 동시에 자아냈다. 특히 울산과학대학교 청소노동자와의 대화는 곧바로 김제동의 농성장 방문으로 이어졌다.
971일째 대학 정문 앞에서 파업농성을 벌이다 지난 9일 오전 7시 30분 울산과학대학교 측의 가처분을 받아들인 울산지법에 의해 천막농성장을 강제 철거당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이 광장에서 김제동과 마이크를 잡고 마주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최저임금으로는 도저히 살 수가 없어 시급 몇 백원을 더 올려달라고 했더니 해고하고 한 사람 당 1억 원 가까이 가압류까지 했다"면서 "9일 아침에는 대학 측의 가처분을 받은 법원 용역들에 의해 천막농성장이 철거돼 지금도 찬 바다에 앉아 있다"고 호소했다. 청소노동자들은 그러면서 시민들에게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외쳤다.
이어 청소노동자들은 "김제동씨가 꼭 찬바닥에 앉아 농성하는 청소노동자들을 방문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고, 이에 김제동은 "꼭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을 보호하고자 우리나라 헌법 제 36조는 '국가는 모성의 보호를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면서 국가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그런 후 1시간쯤 후인 7시 20분쯤, 김제동은 촛불집회가 끝난 후 실제로 울산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 정문 앞 농성장으로 달려가 청소노동자들의 입장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