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평화의 소녀상 옆에 '소녀상 이전'을 바라는 글이 붙어 있다.
윤성효
그 옆에는 부착물 철거하면 고발하겠다는 의미로 "법원에서 봅시다. 상습재물손괴죄"라고 적은 종이도 붙어 있다. 이 남성은 재일동포들이 소녀상 이전을 바란다고 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은 지난달 17일 주일한국대사관에 건의서를 통해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것이 재일동포의 공통된 생각"이라 했다.
재일민단 오공태 중앙본부 단장은 지난 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장관을 만나기 전, 기자들을 만나 "부산 소녀상 이전을 바라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시민 하아무개(41)씨는 지난 4일 이 남성이 붙여 놓았던 일부 부착물을 떼어내기도 했다. 경찰은 부착물이 불법이고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이유 등을 들어 하씨를 입건하지 않았다.
"한일합의 무효화 꼭 시키겠습니다"소녀상을 지켜야 하고 '일본군위안부 한일합의'를 규탄하는 글도 있다. 시민들이 엘리베이터 외곽벽 아래에는 "윤병세 규탄한다", "소녀상을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한일합의 무효화 꼭 시키겠습니다"고 쓴 종이가 붙어 있다.
또 도로변에는 평화의소녀상추진위와 더불어민주당에서 내건 "소녀상 건립을 위해 힘 모아주신 부산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국민들의 힘으로 일본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었습니다", "왜교부 소녀상 철거 필요하다고? 일본외무상인가. 매국외교 윤병세는 사퇴하라", "누가 우리나라를 거지국가로 만들었나"라는 내용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지하철 엘리베이터 외곽벽 소유인 부산교통공사는 부착물 철거를 요구했다. 벽면에는 공사에서 내건 안내문이 붙어 있고, 공사는 오는 15일까지 철거하라고 했다.
공사는 "부산교통공사 소내 시설물인 엘리베이터에 부착된 선전(유인)물은 불법 부착물이오니, 2월 15일까지 자진 철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위 기한 내 철거하지 않을시 우리 공사에서 철거할 예정입니다"라 안내했다.
엘리베이터 외곽벽 이외에 있는 부착물과 펼침막은 부산시(동구청) 소관이다. 부산겨레하나는 지난 1월 31일 부산동구청장을 만나 소녀상 관리방안을 협의할 상시 기구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