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호 씨는 남성다움이 필연적으로 여성을 부차적인 존재로 치부한다고 경고한다.
지유석
오씨는 이런 '남자다움'을 경고한다. '남자다움'이 필연적으로 여성을 부차적인 존재로 치부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오씨는 "우리가 배운 남자가 되는 법의 대부분은 여성의 성향이나 관점이라고 생각되는 것들로부터 거리를 두는 데서 시작된다"고 꼬집는다.
한편 오씨는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하는 데 조심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이전의 페미니즘은 목숨을 건 투쟁을 했었다. 심리학을 택했으면 이 분야를 공부하면 된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그 자체로 불이익을 당했다. 특히 한국에서 페미니스트는 큰 낙인이다. 예를 들어 명절날 전을 부치는 문제로 여성학자가 칼럼을 쓰면 부정적 낙인이 찍힌다. 흡사 중세시대 때 지구는 돈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남자가 페미니즘을 주제로 썼으니 그나마 읽어주는 것이다."오씨는 그러면서 "한국 사회는 보수적이고 경직돼 있다. 그러나 잘못된 관습과 질서로 인해 나중에 오는 이들이 차별과 불평등을 경험한다면 끊어야 한다"며 "후손들에게 내가 무엇을 물려줘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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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페미니즘은 중세 지동설과 같이 금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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