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김혜원 시민기자.
김혜원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사회적 약자를 다루는 많은 언론 보도를 김 기자는 이렇게 평가했다. 소외계층의 이야기가 기사 하나, 방송 한 꼭지를 위한 일회성 소재 정도로 취급되는 것 같다는 뜻이다.
"취재를 했으면 취재원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해요. 소외계층을 방송에 내보내는 목적은 제도 개선이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관심만 끌어내고 끝이 아니라, 이를 통해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가 목적이 돼야 하죠. 방송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김 기자는 기사가 나간 후에도 취재원이었던 이들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래서 이런 문제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2005년 김 기자는 유방암에 걸린 필리핀인 아멜리아씨의 사연을 다뤘다. 기사를 본 이들의 성금이 쏟아졌고, 이렇게 모은 '좋은 기사 원고료' 약 1700만 원으로 아멜리아씨의 항암 치료를 도울 수 있었다
(관련 기사: "나무꾼과 선녀처럼 살고 싶었어요").
이후 독거노인들의 고단한 삶을 생생하게 전한 기사로 상당한 후원을 이끌어내기도 했으며, <특별한 너라서 고마워> 인세의 일부는 장애아동을 돕는 데 쓰고 있다. 지난해엔 저시력(low vision) 청소년들의 여름 캠프를 위해 '다음 스토리펀딩'에서 모금을 진행하기도 했다. 소외계층을 가볍게 다루는 듯한 언론의 태도에 그가 문제의식을 느끼는 이유다. 김 기자는 소외계층도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요즘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이 기자라고 찾아가니 이분들 입장에선 스스로가 소비되는 것 같다고 느껴요. 심지어 (혼자 사시는) 할머니들까지도 그런 얘기를 하세요. '방송엔 안 나가. 그 사람들이 뭘 해줄 건데?'라고요.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도 한두 번씩 방송 제안을 받은 경험이 있어요. 그런데 방송 내용이 이들의 자존감을 올려주고 격려하기보다는 동정의 대상으로 삼아서 더 비참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죠."취재원의 마음을 여는 건 '진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