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촬영한 상화도 모습
이재언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이재언씨와 멀리 동해시에서 여수를 찾아온 이효웅씨와 함께 상화도를 방문하기 위해 백야도에서 대형 카페리3호를 탔다. 카페리3호는 개도, 하화, 상화, 사도, 낭도를 오가는 여객선이다. 관광시즌이 아닌 겨울 이른 아침이지만 객실에는 제법 손님이 들어찼다.
바닥이 따뜻하지 않아 뒤척이다 선장실로 가서 정주영(64세) 선장을 만났다. 여객선 유람실태를 듣고 싶어 "이 항로를 몇 년 째 운항하며 손님은 많습니까?"라고 묻자 선장이 " 이제 겨우 두 달 됐습니다"라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옆에 있던 기관장 박덕진씨가 대신 나섰다.
"지금은 손님이 없죠. 3월이 되어야 손님이 있습니다. 섬에는 노인들만 계셔서 관광객들 아니면 기름값도 안 되죠. 자식들이 부모를 찾아오는 명절에는 손님이 있습니다."정주영 선장이 자신을 소개했다. 항만청에서 관공선을 30년간 운항하다 퇴직한 후 집에 있다가 여객선을 운항하기 시작했다. 그가 공직에 있을 때 한 일은 암초에 등부표를 설치하는 임무였다. 그는 1987년 9월에 이어도 등대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어도의 최상봉인 수중 5.6m 바위에 대형파일을 박아 헬기장을 설치했다. 등대설치 전문가로 전국을 다녀 전국 섬지역 항로를 훤히 꿰뚫고 있다는 그에게 위험했던 순간을 이야기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