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북콘서트 '대한민국이 묻는다' 행사에서 안보자문위원 합류 소식을 전하는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모습
문재인 전 대표 공식 블로그
특전사령관 출신 전인범 장군(예비역 중장, 아래 전인범)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8월 전역을 전후로, 그리고 지난 4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아래 문재인)를 돕겠다고 나섰을 때, 그는 '참군인'으로 칭송받았다. 병사에게 경례하는 사단장, 직접 눈을 치우는 장군, 국회의원이 와도 청소시키지 않는 지휘관 등 현역 시절 일화가 알려지면서 박수를 받았다. 문재인도 특전사 출신이라는 점은 이른바 '스토리'가 될 만한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높이진 위상만큼 바라보는 눈이 많아졌고, 검증의 칼날도 날카로워졌다. 8일에는 아내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에게 징역형이 내려지면서, 전인범 본인은 물론 문재인에게까지 후폭풍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6~8일 전인범을 둘러싼 논란을 취재했다. 군인권센터와 성신여대 교수회 측을 통해 그에 대한 평가를 들었고, 7일에는 서울 모처에서 직접 전인범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취재 결과, 그를 둘러싼 논란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 포로극복 훈련 ▲ 성신여대 ▲ 5.18민주화운동이다.
[포로극복 훈련] 준비 부족 및 솜방망이 처벌 논란전인범이 특전사령관이던 2014년 9월 2일, 특전사 예하 제13공수여단에서 부사관 두 명이 훈련 도중 사망했다. 이른바 포로극복 훈련 때문이었다. 두 부사관은 포로로 잡혔을 때를 가정한 채 훈련하다, 문방구에서 산 신발주머니를 얼굴에 쓴 채 질식으로 사망했다.
당시 두 부사관은 훈련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비명을 내질렀다. 하지만 이들은 1시간 가까이 방치됐고, 그동안 현장 교관 4명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심지어 현장 교관 중 원사 진급을 앞둔 1명은 당시 내연녀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이후 사건 처리 과정에서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었다. 군 검찰은 현장 교관 4명과 훈련과 연관돼 있던 장교 2명만을 기소했다. 지난해 1월, 군사법원은 장교 2명에게는 무죄, 교관 4명에게는 벌금형을 선고했다.
지휘관인 여단장 A준장과 여단장 직무대리였던 B대령은 기소도 되지 않았다. 육군으로부터 감봉 처분을 받은 게 전부였고, A준장은 소장으로 진급하기도 했다. 사건 이후 특전사령관직에 이어 1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내고 있던 전인범은 당시 서면경고를 받았다.
훈련 준비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전인범과 여단장들은 사고가 나기 5개월 전인 2014년 영화 <브라보 투 제로(Bravo Two Zero)>를 시청했다. 걸프전 당시 이라크에 투입된 SAS(영국 특수부대, British Special Air Service)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다.
영화를 시청하는 과정에서 전인범은 "우리 부대는 포로로 잡혔을 때 살아오는 훈련은 시행하지 않고 있지?"라고 물었고, 당시 13여단장이던 C준장(A준장 전임)은 "우리 여단에서 발전시켜보겠다"라고 답했다. 이후 5개월 만에 훈련을 준비하다 사고가 난 것이다(정식 훈련일은 2014년 9월 15일, 사고가 발생한 9월 2일엔 자체 선행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