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 응한 고양파주청소년행동의 회원들. 왼쪽부터 이현석 씨, 최하람 씨, 유세은 씨, 김혜림 씨, 김진철 씨
박장식
- 반갑다. 자기소개 한 마디씩 먼저 부탁드린다.
김진철: "신일비즈니스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진철이다. 작년 촛불집회 때 처음 고양파주청소년행동의 집회에 참여했다가 가입하게 되었다. 지금 단체의 파주시 대표를 하고 있다. 이번에 대한민국 청소년의회 초선의원이 되어 또 다른 활동을 할 계획이다."
김혜림: "주엽고등학교 다니는 2학년 김혜림이다. 세월호 2주기 추모제 때 기획단으로 참여했다가 계기가 되어 고양파주청소년행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유세은: "백마중학교에서 정발고등학교로 올라가고 있는 유세은이다. 2015년에 국정교과서가 이슈가 되었을 때 반대 시위를 하게 되면서, 고양파주청소년행동을 우리가 처음 만들게 되었다."
최하람: "세원고등학교의 '예비 고3' 최하람이다. 고양파주청소년행동이라는 틀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고양시 지역에서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했다. 지금은 고양파주청소년행동과 21세기 희망 활동을 같이하고 있다."
이현석: "하람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역시 '예비 고3' 이현석이다. 최하람을 통해 들어오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정치와 법에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최하람을 통해 11월 촛불집회에 나오며 이런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같이 돌아다니면서 합류하게 되었다."
- 그렇다면 단체 소개를 해 주시는 것은 어떨까.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단체가 만들어졌는지 소개해주셔도 좋다.
최하람: "처음에 단체라는 틀이 없을 때는 뜻이 맞는 언니, 오빠, 동생, 후배, 선배가 모여서 집회가 있으면 가고 없으면 따로따로 놀았었다. 2015년 민중총궐기 때 그 친구들과 같이 갔었는데, 거기서 단체라는 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인 국정교과서 사태가 생겨나면서 단체를 만들게 되었다."
유세은: "국정교과서 이슈에 대비하기 위해서 만들었는데 국정교과서 이슈가 사그라지자 친구들이 다시 삼삼오오 흩어졌는데, 12·28 한일위안부사태가 터지자마자 또 모이고 다시 흩어지는 그런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세월호 2주기 때 단체의 체계가 잡히기 시작했다. 지금은 약 4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김혜림: "촛불집회를 시작하고 나서는 집회에 나가는 행동을 하고 있다. 1월에 총회를 하고 나서 체계를 재정비하고, 토요일에 집회 갈 사람들끼리 '파티'도 모으고 있고, 일요일에는 함께 모여서 사회, 인권, 경제 현안과 관련된 학습 모임도 하고 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마다 지역집회 참여를 통해 집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 다른 지역 청소년단체가 서울과 매우 먼 곳에 자리잡혀 있는데 반해 고양파주청소년행동은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 있다.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지역 단체가 흡수되는 일도 잦고 더욱이 청소년단체는 그 경우가 더 잦은데 이곳이 독자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하다.
김혜림: "우리가 꾸준히 지역집회를 하고 있다. 지역 내의 '핫 플레이스'에서 세월호 문화제를 개최한다거나, 다른 단체에서 같이 집회를 하자거나, 기자회견을 하자거나 하는 제안이 들어오고 있어서 이들과 함께하고는 있지만, 우리만의 활동이 따로 많기 때문에 독자적인 모습을 유지해나가는 것 같다."
최하람: "오히려 서울과 가깝기 때문에 우리만의 정체성을 잘 유지하는 것 같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서울에서 빌려오고, 서울의 집회 트렌드를 따라가기도 좋고, 다른 단체들의 형태를 참고해서 이들의 장점을 뽑아오는 것도 좋다."
김진철: "파주는 고양시에 비해 외국인노동자, 독거노인의 비율이 높아서 파주 지역에 있는 회원들끼리 모여서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고양시에서도 그렇고, 파주시에서도 그렇고 독자적인 사업을 많이 추진하고도 있고, 이미 하고 있기도 하다."
- 이번에는 단체에서 했던 활동 중 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활동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학교 교문 앞에서 도발적인 멘트를 쓴 하드보드지를 들고 단체 홍보와 현 시국 비판을 한 것이 생각난다. 이것 외에도 교내/외에서 하는 활동을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유세은: "중학교이다 보니 극과 극인 반응을 들었었다. 네 손으로 대자보를 떼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기특하다'는 반응을 많이 듣는다. 학교에서 세월호 리본도 나눠주고, 사회 현안과 관련된 포스터를 붙인 적도 많다."
김진철: "미관광장에서 청소년집회를 하려고 했는데 홍보를 하려고 피켓을 만들었다. 피켓만 돌린 것이 아니다. 전단지도 꽤나 많이 돌렸는데, 몇 명은 피켓을 들고 학교 앞을 지키면 몇 명은 전단지를 학교 앞과 학원가에서 돌리는 방식이었다. 학원가에서 전단지를 돌릴 때는 어른들이 말도 없이 풀빵도 주고 가고, 핫도그도 주고 가시고, 음료수도 주고 가신다. 주고 감사하다는 말을 할 틈도 없이 눈앞의 버스를 쓱 타고 사라지신다. 엄청나게 감사하다. 얼마 전에는 세월호 팔찌를 학교 친구들에게 팔아서 2만 5천 원 정도의 기부금이 나왔다. 기부금은 조만간 416국민연대에 기부할 것이다."
최하람: "세월호 참사 주기 때마다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노란 리본을 나누어주기도 했고, 국정교과서 찬반 스티커를 붙이는 활동도 했다. 최순실 게이트 때는 정리도를 그림으로 만들어 붙이기도 했었다. 대자보도 붙였었는데, 학교에서 찢어가고, 뜯기고, 불려가고... 등등 갖은 수난을 당했다."
이현석: "우리 학교의 규제가 엄청나게 '빡세서' 많은 활동을 전개하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