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너무 나댄다”며 문재인 전 대표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하한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1/28) 갈무리.
민주언론시민연합
문제는 민씨의 이런 발언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민씨는 작년에도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2016년 9월 17일)에 출연해 역시 김씨를 향해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민씨는 "특히 정치권에서는 여자가 잘해 봤자 본전"이라며 "현모양처 쪽보다는 속된 말로 설친다, 나댄다(중략) 그런 유형의 대표적인 분이 문재인 전 후보의 부인으로 분류"된다며 김씨를 향해 명예훼손성 발언을 했습니다.
민언련은 당시 이 방송에 대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에 심의를 신청했지만, 방심위는 논의 테이블에 올리지도 않고 기각시켰습니다. 당시 방통심의위는 기각을 결정하며 민언련에 이런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해당 내용은 '5대 영부인 후보들'을 주제로 대담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아내 김정숙씨가 문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활동하는 모습에 대해, 기존의 주요 대통령 및 정치인 아내들의 모습과 차별된 측면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이며, 그 과정에서 언급된 일부 표현상의 문제에 대해 진행자가 즉각적으로 수정한 점, 이후 문재인 전 대표와 김정숙씨의 일화를 소개하며, 김정숙씨가 문 전 대표의 모범적 이미지 구축을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함께 언급되는 등 전반적인 발언 내용과 맥락 측면에서 특정인을 폄훼하기 위한 의도라고 보기는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할 때, 관련 규정을 적용하여 제재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도대체 방통심의위는 어느 정도 말을 해야 특정인을 폄훼했다고 판단할 예정인가요? '여자가 잘해 봤자 본전', '여자가 너무 나댄다' 같은 고정관념에 박힌 성차별적인 발언에도 말이죠.
민씨가 불과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같은 <이봉규의 정치옥타곤>에서 똑같은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것이 과연 민씨 개인의 책임일까요? 방통심의위, TV조선, 그리고 채널A 모두가 져야 하는 책임이며, 특히 종편3사에게 지극히 관대한 방통심의위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보다 노골적인 편파 발언이 예상되는데, 방통심의위, 어쩌시렵니까?
2. 이번엔 채널A 출연한 서석구 변호사… 종편은 박근혜 변론장인가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에 두 번이나 출연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 소속 서석구 변호사가 또다시 종편에 출연했습니다. 이번에는 채널A <김승련의 뉴스 TOP10>(1/26)에서 <서석구에게 듣는다>라는 코너를 마련해준 것이죠.
서씨는 <박종진 라이브쇼> 때처럼 채널A에서도 남다른 특별대우를 받았는데요. 서씨에게는 다른 토론자 없이 진행자 김승련씨와 단독 대담으로 30분이나 발언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서씨는 지난 5일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기일 당시 "촛불 민심은 국민 민심이 아니다", "소크라테스도, 예수도 군중재판으로 십자가를 졌다"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변론을 펼쳤습니다. 채널A는 시청률을 위해 이런 인물을 귀빈이라도 모신 듯 특별 대우한 것입니다.
이날 서씨가 펼친 주장은 그가 <박종진 라이브쇼>에 두 차례 나와 주장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JTBC의 '태블릿 보도'는 조작이다 ▲검찰 수사 또한 조작이다 ▲촛불은 민심이 아니다. 민노총의 동원세력이다 ▲최순실은 국정을 농단할 능력이 안 된다 등입니다. 척 봐도 황당한 내용의 주장뿐입니다.
서씨가 논거로 드는 내용 또한 기가 막힙니다. 서씨는 또다시 "언론이 박 대통령에 대해서 인격살인에 가까운 가혹한 보도를 해 왔다"고 주장하면서 그 논거로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북한의 노동신문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미 민언련이 <서석구, '여론, 언론, 검찰 다 거짓! 믿는 것은 단 하나 '대통령'>(http://bit.ly/2kQlamZ)에서 지적했듯 근거가 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뉴욕타임스'에서는 서 변호사의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한 것일 뿐, 기사 중 어떠한 '평가'가 개입되었다 볼 수 있는 표현이 없습니다. <노동신문> 운운 역시 조작된 뉴스입니다. 이미 했던 내용입니다. 오죽하면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북한에서 쓰지 않는 말, 일베에서 사용하는 용어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통일부에 확인하니 이런 보도가 전혀 없었다"고 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