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마팔라16세기 이후 포루투칼, 네덜란드,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으면서 쇠퇴된 불교를 되살리는데 앞장선 스리랑카 불교 중흥의 아버지 다르마팔라 동상이 불치사 경내에 있다
이윤옥
불치사의 유래에 관한 와치싸라 스님의 한마디, 한마디 속에는 그간 스리랑카 불교 역사의 굴곡 깊은 고난의 여정이 그대로 묻어나 있었다. 국교가 불교이고 전 국민의 70퍼센트가 불교신자라고는 하지만 앞으로 스리랑카의 불교가 어떻게 유지, 보존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와치싸라 스님은 걱정스런 마음을 내비쳤다.
한때 불교국가였던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은 이슬람국가로, 네팔은 힌두교로 돌아섰는가 하면 미얀마의 불교유적지인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는 등 불교의 미래가 그리 밝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스님과 차 한 잔을 나누고 치아사리가 모셔져있는 불치사 경내를 돌아보았다. 불행히도 치아사리 친견 시간과 맞지 않아 직접 친견은 하지 못했다. 친견이라고는 하지만 치아사리를 직접 보여주는 것은 아니며 사리함만 개방하는 것이지만 그마저 기자가 방문한 시간과 맞지 않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와치싸라 스님의 친절한 안내로 불치사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스리랑카가 걸어온 불교역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불치사 경내에 있는 국제불교회관(INTERNATIONAL MUSEUM OF WORLD BUDDHISM)이었다. 그 안에 있는 "한국관"의 전시물이 일부 날림인데다가 불상 도금이 벗겨지는 등 하루 속히 손을 봐야할 것 같았다.
안내를 맡은 와치싸라 스님은 국제불교회관 전시 담당자로부터 "한국관의 부실한 전시품을 하루 속히 손을 보았으면 좋겠다. 2017년 5월에 있을 세계불교대회 때 외국에서 많은 분들이 방문할 예정인데 한국관이 그대로 방치되면 부끄러운 일이 아니냐. 2011년 개관 당시에 도움을 준 한국의 조계사 등에 연락을 취해보았지만 보수 수리에 대한 확답을 제대로 못 들었다"는 전갈을 받았다고 했다.